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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 특허가 이끈다] <3> 특허는 R&D의 첫단추

"지재권 중심 기술개발이 산업경쟁력"<br>삼성전자·현대重등 특허경영체제로 전환 큰 성과 <br>국가R&D도 최적의 과제발굴·중복투자 방지 가능


이정환(55) 한국지식재산협의회(KINPA) 초대회장

[지식경제, 특허가 이끈다] 특허는 R&D의 첫단추 "기술개발, 지재권 중심으로 추진을"삼성전자·현대重등 특허경영체제로 전환 큰 성과 국가R&D도 최적의 과제발굴·중복투자 방지 가능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캐논이 복사기 시장에 첫 진입했던 62년. 전세계 복사기 시장은 미국 제록스의 독무대였다. 캐논은 이 시장을 뚫기 위해 제록스가 보유한 특허에 대해 치밀한 분석에 들어간다. 제록스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독자기술을 쥐어야만 거인과의 싸움이 가능했다. 캐논은 미국기업으로부터 간접 정전기 처리기술을 사들이고, 호주기업과는 액체토너를 만드는 기술 제휴를 맺는 등 주도면밀 하게 시장을 파고들었고, 결국 성공했다. 현재 캐논은 10년 동안 매년 1만 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 미국 특허기준 3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70년대부터 운영된 특허부서에서는 약 400명의 직원이 특허경영의 첨병으로 뛴다. 캐논은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개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혼자 틀어박혀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때로는 남의 기술을 사거나 빌리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걸 짐작케 한다. 이처럼 ‘어떤 지재권(특허)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획득할 것인가’의 문제를 따지는 것이 바로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이다. ◇특허는 곧 산업경쟁력=국내기업도 특허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부회장)이 ‘특허 중시 경영’을 선언한 후 특허최고담당자(CPO) 아래에 총괄부서(IP전략팀)와 실행부서(IP전략그룹, IP법무그룹)을 두고, CPO에 총괄권을 맡겼다. 그 결과 중국에서는 2005년 3,508건의 특허를 출원해 6년 연속 특허출원건수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마쓰시타 전기를 제치고 중국 내 최다 건수를 기록했으며, 2006년엔 미국에서 전년대비 49.5% 증가한 특허를 출원, 순위가 IBM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상반기 사상최대 수주기록을 세운 현대중공업은 선박해양연구소, 산업기술연구소, 기계전기연구소, 테크노디자인연구소 등 4개 연구소 내 500여명의 연구인력이 6개 본부 1,000명의 기술개발인력과 협력해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퀄컴은 1,200개가 넘는 CDMA 관련 특허로 95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도 5조원 넘는 거액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며 “퀄컴의 성공에는 치밀한 특허전략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로 국가R&D 청사진을 그린다=기업 뿐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도 특허 중심의 R&D전략은 최적의 연구과제를 제공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한다. 특허청은 지난 2005년부터 중장기 대형 국가R&D사업의 연구기획단계에 특허동향조사 내용을 제공해왔다. 한국전산원에 따르면 특허정보를 활용할 경우 연구개발비가 27% 절감되고, 개발기간도 26%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특허청은 앞으로 연구과제에 대한 동향조사 수준의 수동적 지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과제를 발굴, 기술획득전략보고서와 제안요청서를 제작해 정부와 산업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기술획득이 어렵지 않은지,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술인지, 직접 개발하는 것과 외부에서 사오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결정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박의석 산업기술재단 실장은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활용하던 (특허)기술을 틀을 짜서 산업계와 전략적으로 연계 시킨다면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을 먹여 살릴 특허벽을 쌓아라=올해 시범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4개 분야다. 이들은 기술분야별로 실무작업반과 외부 자문위원회로 구성된 특허전략위원회를 구성했고, 오는 11월말까지 5개월간 활동한 뒤 12월께 결과를 공개한다. 조선 분야는 선박의 에너지 저감 기술 개발전략, 반도체 분야는 차세대 메모리로 초기 개발 단계인 STT-MRAM에 대한 지재권 확보전략, 디스플레이 소재분야는 대일 수입의존도를 낮출 전략,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써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기반을 조성할 전략 등이 포함된다. 최종협 특허청 정보기획국장은 “실제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R&D 방향을 제시해 경제적인 기술도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망기술 분야의 핵심ㆍ원천특허를 선점해 기술무역수지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허청-기업 상시협력체제 구축해야"이정환 한국지식재산협의회 초대회장 “이제 산업계가 지식재산권 정책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이정환(55) 한국지식재산협의회(KINPA) 초대회장은 “지금까지 지식재산 분야에서 기업들은 시급한 국제분쟁에 대응하는 단기현안에만 공동대응 했다”며 “지식재산 분야의 범 산업협의체가 창립된 만큼, 특허청과 상시협력체제를 구축해 업계 의견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55) 한국지식재산협의회(KINPA) 초대회장 KINPA는 지난 6월 국내 67개 기업의 최고특허책임자(CPO)들이 국제적 지식재산 이슈에 공동대응 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초대회장으로 뽑힌 이 회장은 현재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KINPA의 역할은. ▦ 기업간 지식재산 협력의 신호탄으로 보면 된다. 회원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오는 9월 회원기업 워크숍을 개최하고, 11월에는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 컨퍼런스를 연다. -일부 대기업을 빼곤 대부분 기업이 특허공세에 취약하다. ▦ 특허청 주도로 기업이 특허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초기 단계인 경고장 수령단계부터 구체적 대응방안을 컨설팅 받을 수 있는 ‘전문가 풀’이 있으면 좋겠다. -지식재산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 기업 특허전략이 선진기업형으로 변화하면서 지식재산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체계적ㆍ실무적 교육과정이 시급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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