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BS2, SBS간 인터넷(IP)TV 지상파 재전송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로써 IP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물꼬가 트이게 됐다. 하지만 MBC와의 협상은 MBC노조의 반대 등으로 난항을 거듭해 지상파의 완전 재전송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KBS와 SBS와 IPTV 상용서비스를 위한 지상파 재전송 협상을 사실상 매듭짓고 미세 실무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도 “협상은 거의 완료됐으며 KBS2와 SBS 콘텐츠를 IPTV에서 방영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남은 문제는 자잘한 것들”이라고 말해 이변이 없는 한 계약 성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초기 론칭 로열티 규모가 100억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방통위와 다른 IPTV업체들의 움직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방통위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KTㆍSK브로드밴드ㆍLG데이콤 등 IPTV사업자 수장과 KBSㆍMBCㆍSBS 사장 등 관련업계 최고 책임자들이 모인 가운데 ‘방송통신융합산업 발전 간담회’를 열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다른 IPTV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KT와 두 지상파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 이슈인 MBC와의 재전송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계약 성사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주부터 상황이 돌변했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만간 타결될 것 같았던 MBC와의 협상이 다시 틀어지는 것 같은 분위기”라며 “언론노조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반대투쟁을 하면서 IPTV를 엮고 들어가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20일부터 사내 직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시범방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중순 공식 론칭 행사와 함께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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