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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가평가제 본격시행
입력2000-07-03 00:00:00
수정
2000.07.03 00:00:00
고진갑 기자
채권시가평가제 본격시행"금리 하향안정… 시장충격 크지않다"
『예상대로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회사채나 국고채를 매입하면서 금리가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박 철(朴 哲)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채권시가평가가 본격 적용된 3일의 시장움직임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실제 이날 자금시장에서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지난주의 안정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정오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지난주말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8.11%를 기록했으며, 회사채(3년물)는 0.07%포인트 떨어진 9.27%에 거래됐다.
채권의 최대 수요처인 투신권 역시 채권시가평가제에 대해서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가평가제는 투신사와 은행신탁의 경영 건전성을 높여 금융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등 오히려 순기능이 더 많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채권시가평가로 인한 시장충격은 없을 것= 3일 현재 채권시가평가제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는 상태다. 이는 이번 채권시가평가로 인해 달라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즉 새로 시행된 제도는 기존 장부가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 들어오는 자금에 한해서만 시가평가를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미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물론 기관들이 채권시가평가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홍보에 나선 것도 충격을 줄이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이윤규 채권부장은 『채권시가평가로 인해 달라진 것이 별달리 없고, 이에 대한 홍보도 잘 이루어져 투신권 자금의 동요는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오히려 이 제도의 본격 시행은 그동안 흔들렸던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어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으로 고객들의 가장 큰 불신이였던 불공정한 채권거래와 편출입이 없어진데다 투신사와 은행신탁이 더 이상 시가평가 손실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져 구조적인 적자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급등이 장애물= 채권시가평가제에 대한 이같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금리급등이란 변수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리는 급등하게 되며, 이럴 경우 낮은 금리수준에서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수익률(기준가)이 떨어져 재차 환매에 나설 공산이 있다.
그러나 투신업계는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를 출범시키고, 비과세상품 신설등을 통해 투신권의 채권 매수여력을 확대시켰기 때문에 금리급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급측면에서도 금리급등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라 재정수지 측면에서 여유가 있는 정부가 하반기들어 국고채 물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시가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몰릴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운용이 단기화될 수 있는 만큼 MMF의 운용대상에서 국채 비중을 축소시키는 등 손질을 봐야 한다고 투신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고진갑기자 GO@ 온종훈기자 JHOHN@SED.CO.KR입력시간 2000/07/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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