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소주ㆍ맥주 소비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반면 위스키는 수년 째 급감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문화가 순한 술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양폭’(양주+맥주) 보다 ‘소폭’(소주+맥주)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1∼8월 주류 출고량을 보면 맥주는 124만9,799㎘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2,946㎘)보다 3% 늘어났다. 연도별로 같은 기간을 비교해 보면 2008년 127만7,777㎘에서 2009년 124만5,228㎘, 지난해 121만2,946㎘ 등으로 줄어들다 올해 들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소주 출고량도 80만9,891㎘로 지난해 동기(80만1,150㎘)보다 1% 이상 증가했다. 역시 연도별 같은 기간을 비교해 보면 2008년 84만7,602㎘에서 2009년 83만1,765㎘, 지난해 80만1,150㎘ 등으로 줄다 올해 들어 약간 늘었다. 반면 위스키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도별 8월까지의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5,621㎘에서 2009년 3,597㎘, 지난해 2,890㎘로 줄었고 올해는 2,321㎘로 더 감소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60%가량 급감한 셈이다. 위스키의 경우 80%가량 차지하는 수입품이 포함되지 않고 대부분 군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추세는 분명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소주의 경우 회식이나 모임이 잦아지고 있는데다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의 순한 소주가 약진하며 소주 소비층이 여성으로 확대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순한 소주는 4만5,209㎘가 출고돼 전체 희석소주 시장에서 7.52%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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