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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피해 최소화’ 전략 수정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는 제한된 공격으로 후세인 정권을 몰아내려던 연합군 작전이 이라크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차질을 빚자 국방부가 부랴부랴 전략수정에 나섰다.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26일 사담 후세인의 신봉자들로 구성한 준군사조직 `페다인`을 너무 얕잡아 보았다고 시인하고 지금처럼 신속 진격작전에 전체 병력을 투입하는 대신 일부 병력을 후방으로 돌려 게릴라전으로 교란작전을 펼치는 비정규군을 소탕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도하에 본부를 둔 중부사령부는 일부 병력의 후방 배치로 인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본국으로부터 3만여명의 육군기갑 병력을 증파받기로 했다. 공군출신인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도 26일 이제까지의 공중지원이 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지상군을 위한 근접 화력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정밀 유도장치를 이용한 군시설 폭격만을 감행하며 민간인 피해와 발전소 등 기간시설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국제 및 미국 내 반전여론을 이용하려는 후세인 정권의 시간 끌기 전략에 이용을 당하는 기미까지 보였다. 후세인은 게릴라전을 구사하면서 미군의 희생을 늘려 미국 내 반전 여론을 높이고 장기전에 따른 국제사회의 종전 압박을 노리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미군이 시행해온 제한된 공격은 미·영 연합군의 희생만 동반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30대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이라크 탱크부대와 교전을 벌이면서 전기시설을 파괴하지 말라는 명령 때문에 전봇대와 가로등에 숨어 응사하는 이라크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채 2대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파괴되고 2명의 조정사가 포로로 잡히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특히 구름이 잔득 낀 밤하늘 상공을 비행하면서 건물에서 비치는 조명을 받은 헬리콥터는 지상군의 좋은 사격 목표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시리야 전투에서는 미 해병대원들이 병원 옥상과 창문을 통해 소총을 난사하는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으나 탱크나 대포 공격을 퍼붓지 못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병원 환자와 직원들을 소개시킨 후 방마다 수색해 170명이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았다. 이에 앞서 미군의 주력인 제3보병 사단은 바그다드를 향해 북진하면서 주변 마을의 민간 피해를 최소화한다며 외곽으로 돌아 진군했다가 마을에 숨어있던 민병대와 이라크군들이 미군의 주 보급로 차단을 위한 후방 게릴라전을 벌이는 빌미를 안겨 줬다. 이라크군은 연합군의 인도적 공격을 이용해 전투기를 공동묘지에 숨겨놓았고 민간 보트로 잠입해 항구 입구에 지뢰를 설치하고 있으며 항복한다는 신호를 보내놓고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민간인을 폭격의 방패를 이용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미주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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