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이달 초부터 두세 차례 한국은행을 방문해 소액신용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를 각각 분리해 공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일반대출이라는 명목으로 소액신용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쳐 공시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 일반대출 가중평균금리는 10.83%다.
사정이 이렇자 고객들은 저축은행 대출창구에서 한국은행이 고시한 금리와 실제 수령하는 금리 차이에 대해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소액신용대출 금리는 29%이며 기업대출 중 담보대출은 약 8%, 신용대출은 약 17% 정도다.
한 저축은행 임원은 "소액신용대출 고객은 고시된 금리에 비해 창구에서 높은 금리를 받는 데 대해 분노하고 기업들은 고시된 금리 자체가 높다고 판단해서 창구에 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이 같은 고시된 금리와 현장 금리 간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소액신용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를 분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뜻을 모았고 이 같은 의견을 한국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새정치 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7개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7만1,682명으로 이들의 가중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연리 28.3%, 대출액은 2,515억원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총 가계대출 29조원 중 기업 대상 대출이 19조원으로 70%에 육박한다. 업계는 가계신용대출은 9조3,000억원 수준으로 기업 대출과 비중과 성격이 다른데 금리를 한데 묶어 공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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