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은행과 GS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BS금융그룹이 올해는 조직 안정화와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는다.
다만 해외 진출은 올해도 이어간다. 국내는 리스크 관리 집중, 해외 진출은 가속화 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성세환(사진) BS금융지주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당기순이익이 해마다 5,000억원 이상 날 것으로 생각하는데 1조5,000억원 이상 축적되는 오는 2017년까지는 추가적인 M&A를 자제할 생각"이라며 "경남은행 인수 이후 투 뱅크 체제를 안착시키고 다른 계열사들의 영업도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올해의 경영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BS그룹은 경남은행 인수로 자산규모가 92조원까지 늘어나 한국씨티은행이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보다 커졌다. 규모의 경제를 갖췄으니 영업력 강화를 통한 내실 경영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을 비축하겠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경남은행 인수와 본사 이전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경남은행 매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면 당기순이익 8,000억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내 전략과는 별도로 영업 인가까지 다양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 해외 진출은 올해도 계속한다. 성 회장은 "우리 제조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시안이나 인도 쪽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미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는 지점설립을 위한 준비와 현지인 밀착 영업을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미얀마에 BS캐피탈을 진출시킨 BS는 올 초 금융사 가운데 가장 먼저 라오스 해외 진출 소식을 알려왔다.
부산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바꾸고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해 다시 지점화를 준비한다. 캐피탈이 먼저 진출한 미얀마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 부산은행 지점은 위안화 영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인 설립 3년이 곧 되기 때문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위안화 소매금융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성 회장은 "지금은 우리 기업이 많이 나가 있는 동남아에 우선 진출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국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BS그룹은 이달 말 새로운 사명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주의 글로벌화를 고려해 영어 이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이름은 그대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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