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
전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통하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매년 5월을 앞두고 회자되는 오랜 격언이다.
매년 초에는 새해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정부 정책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체로 상승세로 출발한다. 1·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4월이 되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추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점차 마무리되고, 여름 휴가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주식 시장도 비수기로 돌입한다. 증권가에서 5월을 '잔인한 계절'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월간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5월 수익률이 연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2.29%)와 코스닥(-2.60%)의 5월 성적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치며 월가의 오랜 격언이 국내 주식 시장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던 게 사실이다.
올해 5월은 다를 수 있을까.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이 주춤해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2·4분기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사라진 것은 아닌데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중 자금의 증시 유턴이 본격화되고 있어 기간 및 지수조정을 거친 후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듯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5월 코스피지수의 눈높이는 최고 2,220선까지 올라가 있다. 물론 지난달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각종 대외 변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과거 5월과 같은 하락장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아직 까지 더 우세하다.
결국 실적 개선의 흐름이 뚜렷하거나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된 종목들을 골라낼 수 있는 선구안을 발휘할 수 있다면 5월이 더 이상 '잔인한 달'이 아닌 '행복한 달'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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