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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복서 손초롱, '세계최연소 챔프 도전'

10대 소녀복서 손초롱(18.성남체)이 최연소 여자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손초롱은 다음달 12일 성남 서울보건대학 특설링에서 열리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미니멈급 세계타이틀전에서 미국의 멜리샤 쉐이퍼(미국)와 맞대결하게 된 것. 87년 2월생인 손초롱이 타이틀을 획득하면 18세9개월만에 세계챔프가 돼 `작은거인' 김주희(19.거인체)가 지난해 12월 챔피언에 오를 때 보유했던 18세11개월의기록을 깨게 된다. 더구나 손초롱의 상대인 쉐이퍼는 지난해 김주희가 최연소 챔프에 오를 당시 타이틀 결정전을 벌였던 상대라 손초롱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한양여자대학 사회체육과 새내기인 손초롱은 2002년 고교 시절 방학에 운동 삼아 복싱을 시작했다가 프로복서로 전향했으며 통산 5전5승(3KO)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다. 하지만 손초롱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여자프로복싱 남북대결에 한국대표로참가하기로 내정됐다가 방북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내부 문제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었다. 손초롱은 "다른 선수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면 슬럼프가 오는데 오히려 나는 이를 악물고 운동해 몸을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최연소 챔프라는 기록에는 그다지 연연하고 싶지 않다. 일단 어렵게 세계챔프에 도전할 기회가 왔기 때문에 그저 이기고 싶은 생각 뿐이다. 쉐이퍼가 주희언니와 싸우는 모습을 봤는데 체력이 좋고 파이팅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충분히 내가 꺾을 수 있다는 자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복싱 경기를 많이 봐서 복싱영화는 보지 않는다"는 손초롱은 "너무 흥분을 잘하는 게 단점이지만 오히려 파이팅이 넘치는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요즘은 오로지 복싱만 생각하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상권 성남체육관 관장은 "18세 소녀지만 주먹이 왠만한 남자 복서 못지 않다. 우리 체육관 소속인 최신희가 챔피언에 올랐듯이 손초롱 또한 이번에 세계를 정복할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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