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ㆍ통신 융합 테마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실질적인 투자시기와 대상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주의 주가가 기대감으로 단기 상승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크다”며 인터넷TV(IP-TV)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경우 각각 실적 연결이 본격화하는 내년 상반기와 올 연말을 투자적기로 예상했다. 투자 종목은 두 테마의 중복 수혜가 기대되는 셋톱박스주가 가장 유망하며 채널컨텐츠사업자(PP) 등도 시장 확대에 맞춰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관심을 모으는 방송통신 융합 테마는 IP-TV, 케이블TV 디지털화, 와이브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연내 시범서비스에 합의한 IP-TV의 경우 내년 상반기로 전망되는 법제도 정비 완료 시점이 투자 적기로 평가된다. 특히 연내 시범서비스에 이어 내년 상반기중 상용화 서비스가 예정돼있어 해당 서비스 업체들의 투자 본격화로 관련 종목의 실질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IP-TV, 디지털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은 모두 같은 기능의 서비스나 다름없다”며 “이중 자금력이 풍부한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IP-TV가 비교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미국 투자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연말, 케이블TV의 디지털화는 경쟁관계인 IP-TV의 투자가 가시화되는 제도 완비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국내 서비스 사업자들이 연말에 공개되는 미국 시장의 투자 금액 및 내용을 파악한 뒤 투자에 나설 확률이 높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질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셋톱박스 업체가 첫 손으로 꼽히고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셋톱박스는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품인 동시에 IP-TV가 가능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두가지 테마의 중복 수혜가 가능한 셋톱박스 업체들의 중장기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광랜 사업자(FTTH) 역시 IP-TV 본격화 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채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량 채널 사업자(PP)가 부각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IP-TV 시청을 위해 필수적인 광가입자망으로의 전환율이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어서 업체들이 투자에 나설 경우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