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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 정주영 타계] 조문단 파견 의미·전망
입력2001-03-25 00:00:00
수정
2001.03.25 00:00:00
금강산사업 숨통 트일듯북한의 조문단 방문을 계기로 난관에 봉착한 금강산 관광사업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의 금강산 사업주체인 아ㆍ태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과 남측의 주체인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들이 교착상태에 빠진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잇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데 따른 것.
송 부위원장은 '앞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생전에 이룩하신 사업을 이뤄나가기를 바란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도 "남북이 서로 (금강산관광 사업 등에 대해) 중단할 수 없다고 공감하고 있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 사업이 차질없이 잘 될 것"이라며 "지불금 문제도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분으로) 400만달러를 추가로 보내느냐"는 질문에 "(정 전 명예회장 장례절차 등이) 끝나면 준비해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26일 김윤규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이 주목을 끌고있다.
지난 20일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 강종훈 아ㆍ태평화위 서기장과 협의를 벌이다 정 전회장의 위독설을 듣고 22일 급히 돌아온 김윤규 사장도 금강산 사업 전망을 묻는 취재진에게 "협상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북측이 대북 지불금을 월 600만달러로 낮춰주는데 합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 입장에서 당초 약정액을 절반으로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누적적자로 인한 현대측의 어려움을 감안, 어떤 일이 있어도 유람선은 멈추지 않고 대북지불금 협상을 지속한다는 원칙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추정.
현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는 북한과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서로 노력하고, 수익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협상수준을 정하자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주변에서는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 등을 위해 왕래ㆍ통신방법 등을 규정한 북한의 특별법이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10기 최고인민회의 4차 회의에서 제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강산과 개성지역이 특구로 지정되면 남북연계관광이 가능해져 금강산 사업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설명>송호경(앞줄 왼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윤규(오른쪽)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두 사람은 금강산 관광사업의 남북한 파트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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