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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총파업 유보 가능성
입력1998-09-28 17:32:00
수정
2002.10.22 15:52:16
사상 초유의 은행 총파업이 결행 직전인 28일 오후 금융감독위원회와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의 막판협상에서 타협의 실마리가 보여 극적으로 유보될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간사은행장), 박인상(朴仁相) 한국노총위원장과 추원서(秋園曙) 금융노련위원장은 이날 오후 노조집행부가 집단 농성중인 명동성당에서 1차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서울 명동 은행회관으로 옮겨 인력감축에 대해 은행별 노사협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9개 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개 은행장과 인력감축 협상을 속개했다. 이처럼 막판에 실마리가 풀림에 따라 29일로 예고된 은행 총파업은 일단 유보되고 은행과 노조간 협상을 거쳐 최종적인 인력감축 규모가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련측은 당초 9개 은행이 금감위에 이미 제출한 이행각서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李위원장은 이행각서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인력감축은 개별은행이 노사협의를 통해 실행하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련측이 기존 이행각서의 인력감축 부분은 무효로 간주하고 은행측과 다시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막판에 극적으로 총파업을 면하게 됐다.
이에 앞서 李위원장은 이날 오후2시 기자회견을 갖고 『각 은행이 인력감축 문제를 수정해야 할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신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러나 노조가 요구하는 이행각서의 반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금감위도 이날 긴급 간담회를 갖고 『李위원장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금융 구조조정 방침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기·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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