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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상황 수시 체크/황 입국… 스케치

◎신한국 “북 실상 파악 도움” 야 “무사입국 환영”/시민단체·각계 인사들 “정치적 이용 말아야”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의 서울 도착은 남북분단 후 최고위급 북한인사의 망명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 때문에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정부는 20일 황씨의 서울도착을 맞아 67일간의 「망명 드라마」를 끝내고 황씨의 한국 정착을 준비하기 위한 외교·정치·행정적 채비에 들어가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시민단체와 각계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정부가 황씨의 망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황씨의 서울도착에 대비, 비상근무중인 반기문 청와대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수시로 도착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청와대 관저에서 TV로 생중계된 황씨의 도착장면을 시청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명. 김대통령은 또 조만간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에게 각각 감사의 친서를 보내 황씨의 한국 안착에 힘써준 양국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 ○…신한국당은 『황씨의 입국은 남북관계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겠지만 정치권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 이윤성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저의를 갖고 황씨 망명의 순수성 자체를 희석시키거나 비하하면 안될 것』이라고 「정치적 이용 불가」 입장을 강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황씨의 무사입국을 환영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서로의 대응 자세는 약간 차이를 보였다. 대선 정국에서 「황장엽리스트」를 이용한 공안정국 조성기도를 우려했던 국민회의는 의외로 담담한 반응. 국민회의는 황씨가 정보분야가 아니라 사상분야에 주로 종사해 정보기밀을 알 수 있는 계선상에 있지 않았다는 점을 중시하며 오히려 야당보다는 여권이 더 걱정할 일이라는 입장. 반면 자민련은 당의 보수성향을 강조하려는 듯, 황씨가 「전범」인 만큼 우선적으로 사죄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그의 망명동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 ○…고건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이형규 외교안보심의관 등 총리실 통일·외교 담당자들로부터 황씨의 필리핀 출발과 서울도착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명. 총리실 관계자는 『황씨가 무사히 서울에 도착한 것은 외무부와 안기부 관계자들이 불철주야로 노력한 덕분』이라며 『황씨의 망명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언급. ○…외무부는 아침 일찍부터 유종하 장관, 유광석 아태국장을 비롯, 해당 실·국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필리핀측과 긴밀한 역락을 취하는 등 황씨의 안전한 서울 도착에 필요한 외교적 조치를 취하느라 부산. 외무부는 특히 황씨가 머물렀던 필리핀에 그간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 ○…20일 상오 11시38분께 에어필리핀 보잉737 전세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74)와 김덕홍 전여광무역 사장(59)은 고령과 67일간에 걸친 외국체류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 필리핀과 우리 정부관계자에 이어 세번째로 트랩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감격에 겨운듯 울먹이는 표정을 짓다가 곧 평정을 회복, 미소를 지으며 두손을 번쩍 들어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 중절모를 손에 든 황씨와 검정색 선글라스를 낀 김씨는 트랩에서 천천히 내려와 마중나온 정부 관계자와 악수와 함께 인사말을 나눈 뒤 공항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도착성명」 「서울도착 인사말씀」이라는 글을 각각 낭독.<정경­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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