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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대개편/한나라당 반응] "야당파괴 장외투쟁"
입력1999-07-20 00:00:00
수정
1999.07.20 00:00:00
양정록 기자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지난 17일 연내 내각제 개헌 연기 방침을 확인하고 「2+α」의 정계개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특히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가 20일 『무한대의 정계대개편이 8월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한나라당은 여권 움직임의 진의파악에 열중하고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이 수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략적 의도이며 야당파괴를 목표로 한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특히 이번 여권의 대대적인 정계개편 추진을 야당 분열과 파괴로 규정하고 대규모 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또 의원이탈을 줄이기위해 철저한 집안단속과 신진세력의 영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신당창당에 대한 DJP의 합의여부는 불투명하나 최근 급류를 타고 있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여권이 전면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朴총재가 이날 정계개편의 방향과 관련해 『2+α가 아니라 0+∞의 형식이 될것』이라고 말해 일정폭을 정하지 않은 무한대의 정계 대개편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정권교체 이후 1년반 가까이 여야가 극한적인 정쟁만 되풀이하고 그로인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국안정속에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없는만큼 우리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여권은 신당의 윤곽을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기축으로 하고 한나라당 조 순(趙 淳)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 등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내 비주류와 개혁적인 시민·재야단체 세력을 망라하는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민련안에 국민회의와의 합당에 대한 거부세력이 적지 않아 2여가 합당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내각제 강경파인 이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α 방식의 정계개편은 야당을 분열시키고 파괴하기 위한 것으로, 여권이 성공할 수도 없고, 우리가 묵과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비민주적이고 부도덕한 (정계개편) 방식에 동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소속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는 이한동 전 부총재의 탈당 가능성을 거의 인정하는 모습이다. 또 여권이 정계개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야당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에 위기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정계개편의 부당성을 집중 제기하는 한편 장외투쟁 등 초강경 대처로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달중 지구당별로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개최, 정계개편과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 부부 수뢰사건 등을 겨냥해 대여공세를 펴나가기로 했다. 金대통령 비자금과 4대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실시요구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여권의 정계개편 기도에 맞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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