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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빛나는 수출기업] YTC텔레콤
입력1999-02-10 00:00:00
수정
1999.02.10 00:00:00
매출 120억원, 수출 400만달러, 종업원 1인당 매출액 4억원.출범한 지 2년, 전화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7개월밖에 안된 와이티씨텔레콤(YTC TELECOM, 대표 지영천·39, 원내)의 지난해 성적표다.
YTC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작년 상반기 세계최초로 개발한 초미니 핸즈프리형 전화기 「마이폰」때문이다.
가로4.5CMX세로6CM로 담배갑 절반정도의 크기고 무게도 40G에 불과한 이제품은 대도시 10대 청소년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특히 여학생들은 1대이상 안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사오정 전화기」라는 애칭까지 얻으면서 지난해 자타공인 국내최대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원래 이회사는 전국학교를 대상으로 주문형 비디오시스템이나 전송케이블을 개발, 공급하는 업체로 출발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려오면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러던 와중에 한직원이 일하면서 전화를 받는 것이 불편하다고 여기고 통화중에도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을까라는 제안을 했고 곧 개발에 착수했다. 다층구조의 회로기판을 단순화시키고 여기에 이어폰과 마이크를 달아 실용성을 증가시켰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디자인도 깜찍하고 다양하게 변화시켰다. 마이폰은 이렇게해서 탄생했다.
이초소형전화기의 인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입증되고 있다. 일본의 한 방송국에서 자국의 카멜레온 자동차를 밀어내고 마이폰을 히트예감상품 1위로 선정한 것은 그 전조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30만대정도. 내수판매량의 2배에 달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원칙없이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수출을 할 때는 반드시 자체브랜드를 고집한다. 고유상표를 포기하면 해외시장에 YTC를 알릴 기회가 없어지고 세계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더불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월마트나 K마트 같은 세계적인 유통회사에서 납품제의를 해왔을 때 거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납품단가를 최소 10달러선으로 유지한다는 원칙도 눈에 띤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익도 안나는 장사를 하기 보다 수익성 위주로 견실한 성장을 하겠다는 의도다. 덕분에 지난해 환율상승에 따른 바이어들로부터의 단가인하압력에도 견딜 수 있었다.
YTC의 가장 큰 약점은 취약한 유통조직. 신생기업이기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력이나 시장정보력에서 여타 기업에 뒤질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영업부분을 삼성물산, 대우등 종합상사에 일임했다. 대기업의 유통망을 이용함으로써 그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생산도 전량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아웃소싱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는 단지 연구개발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YTC는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리콜제, 보상판매제등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통해 단순한 도약이 아닌 「세계속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심는다는 계획이다. 내수 50만대, 수출 500만달러 목표는 이를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YTC는 자본금 5,000만원에서 출발, 두차례 증자를 통해 현재는 5억원까지 늘린 상태. 내년 상반기중 장외시장에 등록할 할 예정이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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