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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경스페셜] 새끼 먹이 찾아 800KM 비행

KBS 1TV 환경스페셜은 29일 오후 10시15분 흥부마을의 제비가족 이야기와 영상으로 포착한 공중에서의 먹이주기, 새끼제비의 비행훈련, 둥지에서의 생존경쟁 등을 찍은 프로「흥부마을 제비가족」을 방송한다.제작팀은 제비들의 다양한 활동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 마을 이장집 둥지입구에 센서를 부착해 1개월 이상을 관찰했다. 이 결과 어미 제비들은 새끼들을 위해 하루 평균 400회의 비행횟수를 기록했으며, 먹이를 찾기 위해서는 800㎞를 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의 자식사랑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제비의 생존은 사람과 직결된다. 제비가 사람 곁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사람이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주인이 이사를 가 폐가가 된 곳에는 제비도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대신 주인을 따라 함께 이사를 간다.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면 제비둥지는 얼마나 될까. 조사에 의하면 0.005평. 사람 집의 1만분의 1에 해당한다. 사람의 손바닥만한 넓이다. 제작팀은 이 공간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설명한다. 제작팀은 제비를 위해 0.005평을 배려해 준 사람을 소개한다. 개업 때 고사를 지낸 뒤 벽에 걸어놓은 북어 위에 둥지를 틀고 8년째 찾아오는 제비가족을 살피는 안양의 카센터 주인을 만나본다. 이 집에는 제비집만 8개에 모두 80여 마리가 들고 난다. 또다른 사례로는 청주의 중국집. 음식점 홀 안 형광등 위에 둥지를 틀고 2년째 찾아오는 제비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1년 내내 창문을 열어둔다. 그러나 처마 밑의 공간 겨우 0.005평을 내주길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양말로 부화중인 알이 있는 둥지를 막아버린 사례가 포착됐다. X레이 사진으로 나타난 여섯개 알의 상태는 이미 생명력을 잃었다. 제작팀은 상반된 사람들의 행태를 비교하면서 인간과 제비의 공존을 역설한다. 한편 전북 산림환경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농촌과 도시를 막론하고 제비가 지난 10년 사이에 90%나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농약중독과 차에 치이는 등 환경오염과 사고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흔했던 새, 제비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다른 조류와 달리 제비는 환경에 따라 주먹이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오직 살아있는 벌레만 먹는다. 농촌과 도시, 어디에서든 농약과 살충제를 피해 살 수 있는 벌레는 없다. 이프로그램은 농약에 서서히 중독돼 둥지에 앉은 채로 죽어가는 제비도 카메라에 담았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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