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대한전선 기자간담회에서 강희전 대표는 “내년 말까지 턴어라운드의 기초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무분별한 투자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대한전선은 2009년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뒤 자산 2조2,000억원 상당을 매각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 ▦전선 사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회사 정상화 방안을 정리해 제시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단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잔여자산 매각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는 이르면 이달 말 1,750억원에 매각이 완료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 사정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하던 시흥 공장터를 개별 매각하는 것도 상반기 중 마무리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최소 6,000억원 가치를 지닌 안양공장터도 지난달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박하영 구조조정추진 부장은 “부동산 매각이 끝나면 채권을 우선 상환한 후 1,000억~2,000억원이 순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으로 이자율이 4%대까지 낮아질 예정으로 이 경우 내년까지 75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거두게 된다. 대한전선은 또 전선 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500㎸급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강 대표는 “접속자재, 시공 등 케이블 이외 분야에 특화된 사업팀을 만들어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할 것”이라며 “지난달 준공식을 마친 당진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면서 신규 투자와 생산성 향상 여력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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