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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기조는 살아있다

최근 중장기 대형펀드 꾸준히 저가 매수

최근 급락 장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 규모는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투기성 외국인 매도 물량이 물밀듯이 쏟아졌지만 일부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 오히려 저가 매수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도 자금에서 매수자금 뺀 외국인 순매수 규모만 보면 지난달 말 이후 주춤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와 매수의 줄다리기 결과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의 반등 여부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매수규모만 따지면 줄지 않았다=중국 쇼크가 본격화된 지난 26일 이후 이달 2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매수 금액은 11조9,501억원에 달했다. 한달 전 같은 기간(3월26~4월21일) 11조 6,934억원에 비해 오히려 소폭 늘어난 셈이다. 잇따른 악재에 놀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일단 팔고 보자는 급매물도 많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투자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5월 외국인 매수 규모가 올해 월 평균치인 12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매도 물량에서 매수물량을 제외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26일 이후 최근까지 1조 7,500억원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매도 물량이 평소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매도는 소형펀드, 매수는 대형펀드=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락할 때 주식을 내놓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규모 펀드에 국한된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대형펀드들은 꿈쩍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가 매수를 늘렸으며 우려했던 헤지펀드 자금의 유출도 사실상 없었다”고 전했다. 해외 연기금 자금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대형 펀드들은 꾸준히 매수세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급매물을 내놓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실체가 불분명하지만 200억~1,000억원 규모의 소형 펀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이들 중장기 대형 펀드의 매수세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고 관측했다. 이영권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와 관련, “외국인 매수규모가 줄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세계 증시 상승추세가 꺾인 만큼 이전과 같은 강한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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