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령도] 해변따라 150리 천혜비경 손짓

신이 마지막 작품을 남기고 싶었을까. 옹진군 백령도를 보면 한 줌의 힘까지 쏟아부어 비경을 만든뒤 자기도취에 빠진 늙은 신의 오만한 미소가 떠오른다. 수만년의 풍상이 빚어낸 기암괴석, 옥빛을 띤 바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희귀생물의 서식처등은「아름답다」는 차원을 넘어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킨다.백령도 곳곳에 배있는 수많은 전설을 듣는 것도 재미다. 학의 날개를 뜻하는 백령(白翎). 황해도 땅의 가난한 선비와 고을 원님 딸과의 애틋한 사랑에서 비롯한 지명이다. 또 최근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백령도 앞바다가 효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로 밝혀지기도 했다. 손에 잡힐듯 보이는 북한땅은 또다른 감회를 느끼게 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5시간. 백령도에 도착하면 때묻지 않은 천혜의 비경이 해안선 150리를 따라 펼쳐진다. 그동안 백령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휴전선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데다 몇해 전만 하더라도 소요시간이 11~12시간에 달해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다. 그러나 최근 쾌속선이 다녀 새로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기암절벽이 늘어선 두무진(頭武津)해안은 백령도여행의 백미. 파도와 매서운 해풍에 깎인 바위들이 마치 투구쓴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것처럼 늘어서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선대·형제·병풍·장군·코끼리 바위 등 하늘로 치솟아 오른 해안기암들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천연기념물392호인 콩돌해안은 모래대신 콩알만한 돌로 이뤄진 해수욕장. 백색·갈색·회색·적갈색 등 형형색색의 돌들이 1M 깊이로 쌓여있는데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낸다. 햇볕에 달구어져 따뜻해진 콩돌에 누워 바다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것없이 예쁜 돌을 줍느라 정신이 없지만 콩돌의 반출은 금지돼 있다. 사곶해수욕장은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져 형성된 탓에 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진다. 실제로 한국전쟁때 미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 길이가 4㎞, 썰물 때 폭이 300M에 달하고 경사도 완만해 어린이들도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천연기념물391호. 또 백령도는 국내유일의 물개서식지. 해마다 4~10월 경에는 물개와 바다표범이 느긋하게 헤엄치는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바다여」는 바다표범이 지친몸을 쉬며 노니는 바위로 유명하다. 노랑부리백로·물가마우지·괭이갈매기·백로·황금풍뎅이 등도 백령도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생물. 이 밖에 깎아지른 현무암 단애가 아름다워 「작은 변산반도」로 불리는 해식동굴군 작은여, 7~8월 연꽃이 장관을 이뤄 심청이 환생했다는 전설이 서린 연화마을, 100년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화동교회, 갈매기서식지인 사항포 등도 가볼만하다. 중화동해안·하늬바다·고봉포해안·두무진해안 등에서는 물때가 맞으면 고동과 조개 등을 잡을 수 있어 자녀들 자연학습장으로 제격이다. 또 백령도는 개우럭, 놀래미, 가자미, 광어 등이 많이 잡혀 갯바위·바다낚시 장소로 인기가 높다.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세모운수(032-884-8700)가 오전8시·오후2시, 진도운수(032-888-9600)가 오전9시30분에 각각 쾌속선을 운행한다. 요금 4만3,200원(어른 기준). 예약도 가능.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준비한다. 백령도에서는 순환버스가 뱃시간에 맞춰 하루 3회 운행. 여름철에는 3회 증편. 승용차를 가져가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콜택시를 이용한다. ◇숙박과 음식= 숙박시설로 이화장(032-836-5101)·구주모텔(032-836-8562) 등 10여개의 여관과 9개 정도의 민박이 있다. 문의 백령사업소 (032)836-3600 상식과는 달리 백령도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을 주업으로 살아간다. 따라서 해산물보다는 농산물이 풍부하다. 먹을거리로는 황해도식 메밀냉면이 유명하다. 사곶냉면(032-836-0559)은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육수로 인기로 높다. 한접시에 5,000원짜리 수육도 맛이 좋다. 횟집으로 선대횟집(032-836-0755)이 알려져 있으나 서해안에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하고 있어 지금은 피하는 게 좋다. 특산물로는 까나리·까나리액젖·돌미역 등이 있다. 옹진수협 백령지점 (032-836-0006㎞·중화동포구(032-836-2315) ◇여행상품= 동부관광에서 1박2일 17만5,000원(2인1실·어른 기준), 2박3일(22만2,000원) 패키지상품을 판매중. 1박2일은 25일~8월15일 매일 출발, 2박3일은 30~8월1일, 2~4일, 6~8일, 8~10일 4회 출발. 문의 (02)730-8311 /백령도= 글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