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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재미주는 주말 오락프로

KBS2 '해피 선데이' 해외 입양아 부모상봉 다뤄

KBS2 '해피 선데이'

“아름다운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눈물 흘리며 지켜보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시청소감이 아니다. KBS2 주말 버라이어티쇼 ‘해피 선데이’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코너는 ‘해피 선데이’의 해외입양아 상봉을 다룬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난 5월 시작해 방영 4개월째인 이 코너는 해외에 입양된 자식이 잃어버린 부모를 만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주말 저녁 TV엔 으레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로만 채워질 거라는 고정관념을 이 코너는 깬다. 웃음 대신 눈물과 감동으로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8일엔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10살때 미국으로 입양된 문훈씨가 18년만에 고국을 찾아 할머니와 상봉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속삭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코너를 지휘하는 이훈희 PD는 “웃음만이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프로그램의 의미를 설명했다. “입양이 진부한 주제인 건 사실이죠. 입양아가 한국에 와서 부모를 찾는 게 아니라, 부모가 먼저 나서 버린 자식을 찾는다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으로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입양아에 대한 인식.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입양아들이 대부분 그 곳에서 성공한 이들이라 마치 입양을 권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앞으로는 입양아들의 고통과 그늘을 보여줄 수 있는 이들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그들이 수십년간 겪어온 인생의 분투는 카메라 앞에서 잘 이야기하지 않아요. TV에 출연하려는 의지 자체가 이미 심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죠.” “입양 문제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는 이PD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게 너무 많아 당분간 지금의 형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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