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영웅전] 역끝내기도 좋지만

제8보(101~116)


조한승은 자기의 승리를 굳게 믿고 있었다. 백2로 연결을 도모하고 백8로 그것을 재확인한 수순에서 그의 확신이 여실히 보인다. 사실 그 수순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분명히 백이 유리했다. 백12가 운명의 한 수였다. 이 수는 흑대마의 안위를 위협하며 왼쪽 백이 보완하는 즐거운 수였지만 그곳보다 더 급한 곳이 있었다. 참고도1의 백1로 18급짜리 하수처럼 정직하게 이을 자리였다. 흑2면 백3 이하 9로 간명하게 백승이 굳어지는 바둑이었던 것이다. 흑이 13으로 넘어가자 그 방면의 흑진에 제법 집이 많이 붙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백이 미세하지만 남는 바둑이었다. “1집 반 정도 백이 남지요?”(루이 9단) “최소한 반집은 이길 것 같아요.”(안달훈 6단) 상변의 흑집이 마음에 걸려서였을까. 조한승은 반상최대의 역끝내기라고 생각하고 백16을 서둘렀는데 이 수가 지극히 위험한 수였으니…. “그쪽이 큰가요?”(안달훈) “좌변이 더 크지 않을까?”(루이) “역끝내기라서 기분이 좋다 이거겠지요.”(안달훈) “그래도….”(루이) 그래도 역시 좌변을 참고도2의 백1로 전개하는 것이 현명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흑2면 군말없이 3으로 받아주어도 백이 최소한 반집은 남는 바둑이었던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