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2일 '우크라이나·태국·베네수엘라 등 3개 중소국의 정치불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이들 국가의 정치불안이 세계 경제에 큰 관심이 되지 못하고 있으나 의외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번 사태가 유렵과 남미·아시아 등 주요 신흥국 권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자본이동 등을 통해 인접 국가로 불안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는 좌파와 우파가 대립하는 민감한 지역이어서 주요 강대국 간 갈등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에너지 공급 통로다.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대부분 공급된다. 사태 악화시 러시아 재정 및 은행권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9위의 산유국이며 원유 매장량은 2,970억달러로 세계 1위다. 태국의 경제 규모는 아세안 10개국 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아직까지는 (3개국이) 작은 경제 규모 등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우세하다"면서도 비록 작은 확률이더라도 이들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세계 경제에 큰 파급력을 미쳤던 여러 글로벌 위기도 초기에는 그 영향이 해당 국가에 제한되거나 무시할 만한 이벤트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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