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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중 디지켐(www.dgchem.co.kr) 사장은 폴리카보네이트(PC) 재생사업 분야에서 세계최고를 향해 달리고 있는 파이오니아다. 윤 사장은 LG화학 합성수지 영업파트에 근무하면서 재생 분야에 눈을 떠 지난 1993년 디지켐의 전신인 대길케미칼을 설립했다.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을 단순 재생하는 업체들과 달리 PC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재생(Recycle)품의 품질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벽을 허무는 데 적잖은 시일이 걸렸다. 윤 사장은 재생 PC 판매 목표기업을 먼저 선정하고 그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물성을 조정, 차별화된 품질로 수요자를 만족시켜 나갔다. 끊임없는 품질향상 노력과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지난 95년 국내 처음으로 재생PC의 대기업 납품에 물꼬를 텄다. 디지켐은 수명이 다한 PC 제품(생수통ㆍ시트 등)이나 이들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수거해 분쇄ㆍ압출 과정을 거치면서 이물질 등을 걸려내고 물성을 보강해 정품 원료 못잖은 원료(pellet)를 만들어낸다. PC는 휴대폰, 노트북, 자동차ㆍ전기부품, 사무기기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플라스틱 원료. 10여 년 전만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며 지금도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다. 디지켐은 2002년 플라스틱 리사이클링(recyclingㆍ재생 또는 재활용)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받았으며 엄격한 ISO 기준에 따라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 사장은 “리싸이클링산업은 3D업종이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전문화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제한 뒤 “국내는 물론 세계 PC 재생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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