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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이렇게나 컸어?"

시가총액 11兆로 SKT 뛰어넘어… 10년만에 70배 성장<br>"통신사, 새 수익모델 절실"


네이버의 몸값이 SK텔레콤을 뛰어넘으며 정보기술(IT)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NHN의 시가총액은 11조4,543억 원으로 11조2,640억 원에 그친 SK텔레콤을 넘어섰다. 지난 2002년 코스닥 상장 당시 시총 1,636억 원에 불과했던 NHN이 10년 만에 70배 가까이 성장한 것.

이 같은 역전 현상의 원인으로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NHN은 국내 인터넷시장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10월에는 KT의 주가를 뛰어넘으며 승승장구했다. NHN은 이후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발견하지 못해 주춤했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을 열어젖힌 아이폰 도입 이후 다시금 성장에 탄력을 받아 SK텔레콤의 시총 마저 뛰어넘은 것.

반면 SK텔레콤은 망증설 및 마케팅 비용 외에 문자메시지(SMS) 수익 감소 등으로 매출이 정체 상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로엔엔터테인먼트, SK커뮤니케이션즈, 11번가 등을 자회사로 둔 SK플래닛을 출범시키며 콘텐츠 분야를 강화중이다. 최근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팔을 걷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과 같은 신규 서비스는 SK텔레콤과 같은 망사업자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어 향후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가 절실하다"며 "반면 NHN은 게임사업 및 모바일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15%씩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NHN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갈수록 이동통신사의 수익모델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SK텔레콤에게는 좋지 않은 부분이다. NHN은 지난해 무료 문자 및 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갖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출시하며 이통사의 수익 감소에 일조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로야구 모바일 생중계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통 통신망의 데이터 과부하를 일으키기도 했다. NHN은 통신업계의 반발에 한달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망중립성'에 대한 논의가 확실히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언제든 비슷한 사안이 재발할 수 있다. 오는 3월에는 NHN의 오픈마켓인 '샵N'의 출범이 예정돼 있어 SK플래닛의 '11번가'와의 직접적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이번 NHN과 SK텔레콤 간의 시가총액 역전은 IT 업계의 주도권이 이동통신망사업자에서 다수의 이용자를 지닌 소프트웨어업체에게 넘어갔다는 의미"라며 "내부적으로 엄청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는 한 통신사는 단순 망사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가총액 역전은 NHN의 선전보다는 통신 산업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문송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NHN은 전세계 포털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구글과 달리 일본 시장을 제외하곤 해외에서 성과를 낸 적이 없다"며 "국내시장에서만 머무른 채 안주한다면 NHN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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