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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3일 사학법 반대를 내걸며 박근혜 체제 후 첫 장외 투쟁에 나섰다. 날씨도 나빴고 지도부의 ‘늑장 대처’에 대한 지적도 따랐다. 박 대표는 이날 영하 11도의 혹한 속에 서울 명동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3년간 정부와 여당은 국민에게 추위를 줬다. 참여정부 3년간 대한민국은 추운 겨울이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 대표는 “사학법 날치기는 교육과 헌법을 날치기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채 반미를 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은 연설에서 “노무현 정권은 사이비다. 교육 장악을 통해 영구집권을 시도하는데 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박 대표의 첫 장외집회에는 중앙당 및 서울시당 당원을 중심으로 350여명의 관계자가 호응했다. 또 박사모 회원 50여명도 사학법 반대 피켓을 들고 박 대표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이규택 최고위원,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이계진 대변인 등 당직자들과 홍준표ㆍ박진ㆍ남경필 의원 등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여했다. 박 대표와 의원ㆍ당직자들은 시민들에게 사학법의 부당성을 주장한 전단지를 직접 배포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박 대표가 늦게 도착하면서 예정 시각인 11시30분보다 45분 늦어진 12시 15분에야 시작됐다. 더구나 추운 날씨 속에 일반인들의 참여는 드물었고, ‘스타급’인 박 대표가 단상에 섰을 때만 50여명의 구경꾼이 모여들었을 뿐이어서 당 관계자들의 속을 태웠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날씨마저 한나라당에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농 섞인 푸념을 던졌다. 날씨 뿐 아니라 박 대표 등 지도부의 대처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초 박 대표 등 지도부가 법안이 통과된 후 주말을 허비하다 뒤늦게 장외로 나서 효과가 의문시된다”고 우려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장외투쟁에 대해 “답답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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