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익보다는 신뢰가 우선이죠. 신뢰의 첫걸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일관된 품질입니다."
지난 7일 서울 논현동 빅토리아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자니 프레이(69·사진) 빅토리아스칸디나비안솝 회장은 본사의 장수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윤보다 신뢰'라는 간결한 답변에는 비누 하나로 명맥을 이어온 스칸디나비안솝 11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빅토리아스칸디나비안솝은 창립 이후 지난 1914년부터 일일이 기록하기 시작한 제품 제작기법을 최근 장장 2년여 시간을 들여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했다"며 일관된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칸디나비안솝은 1924년부터 꾸준히 스웨덴 왕실에 제품을 공급하는 정통 천연 브랜드로 유명하다. 특히 달걀흰자를 기초로 한 에그팩은 2007년 국내에 들어와 브랜드 론칭 7년여 동안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론칭 초반에는 온라인·홈쇼핑 채널에 국한됐음에도 입소문을 타며 판매호조를 보였고 현재는 올리브영·왓슨스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는 등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각종 클렌징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비누시장은 점차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스칸디나비안솝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일관된 품질과 신뢰에 주목했다. 출시된 지 7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에그팩 비누 본연이 가진 고품질은 전세계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 그중 아시아시장, 특히 한국에서의 반응은 꽤 괄목할 만했다.
프레이 회장은 "상품에 대한 품평과 입소문 효과는 물론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남다른 관심 덕에 한국은 특정 상품에 대한 아시아시장 전체 반응을 가늠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적격의 장소인 것 같다"며 "스칸디나비안솝의 아시아시장 매출 점유율 또한 한국·중국·일본 순"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 러시아, 중동 지역의 스칸디나비안솝 에그팩 총판권은 빅토리아코리아가 맡고 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소비자 반응이 가장 뜨거운 시장이 한국인 만큼 프레이 회장은 비교적 자주 한국을 찾아 시장을 살펴보기도 한다. 이번 방한 역시 2015·2016년 스칸디나비안솝의 한국 내 유통망을 보다 널리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는 "스웨덴 에그팩 매출 중 한국 홈쇼핑 유통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라며 "앞으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매출을 늘려갈 수 있도록 빅토리아코리아와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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