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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선도기업 부품 기자재 독자 개발… 제조 한류 이끈다

[글로벌 시대 열자] <1> 지역 특화사업이 열쇠<br>동신유압·미래인더스트리 등<br>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br>국산화 통해 수입대체 극대화

부산 사상에 위치한 동신유압 본사에서 직원이 사출성형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신유압

미래인더스트리가 독자 개발한 플랜트 기자재‘해양 앵커링 윈치’ 에서 직원이 해양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인더스트리



車·휴대폰 이어 전세계 휩쓸 한국 기술
동남권 선도기업 부품 기자재 독자 개발… 제조 한류 이끈다[글로벌 시대 열자] 지역 특화사업이 열쇠동신유압·미래인더스트리 등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국산화 통해 수입대체 극대화

부산ㆍ함안=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부산 사상에 위치한 동신유압 본사에서 직원이 사출성형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신유압






미래인더스트리가 독자 개발한 플랜트 기자재‘해양 앵커링 윈치’ 에서 직원이 해양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인더스트리

















우리나라는 수출이 증가한 만큼 수입도 따라 오르는 산업구조다. 부품소재를 비롯해 핵심 중간재의 해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입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32.3%에서 37.4%까지 높아졌다.

지역산업 육성을 통해 핵심 기술개발에 앞장서면서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자동차ㆍ휴대폰 등의 완성품과 더불어 부품ㆍ플랜트 기자재 분야에서도 제조업 한류시대를 여는 것.

부산 사상에 위치한 사출성형기 전문업체 동신유압은 지식경제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참여해 '3,000톤급 고효율ㆍ친환경ㆍ고정도 무밸브 유압식 사출성형기'를 개발했다. 약22개월간 3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이 제품은 전기모터와 유압시스템의 장점만을 결합한 것으로 불필요한 밸브 및 배관을 없애면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하게 했다. 전력 절감률은 최대 70%. 공정시간도 크게 단축시켰다. 기존 미국ㆍ독일로부터 수입했던 전기모터ㆍ유압펌프 수입을 대체함으로써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2,7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었다.

김병구 동신유압 대표는 "전에는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만연했지만 정부 과제를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졌다"며 "품질경영을 강화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를 진행하며 동신유압은 약 50명의 직원을 뽑아 지난해 부산광역시청으로부터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과제 수행기간에 매출액은 지난 2009년 269억원에서 2011년 452억원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특히 동신유압은 관련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내장재ㆍ휴대폰부품ㆍ반도체장비에 들어가는 사출제품을 제조하는 하이브리드 사출성형기도 개발해냈다. 이 제품은 현재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경남 함안에 소재한 미래인더스트리는 해양앵커링윈치(Offshore Anchoring Winch) 개발에 성공해 국내 기술로 만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 플랜트 기자재는 시추선ㆍ드릴십,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선박(FPSO) 등을 위한 정박용 장치다. 기존 제품보다 협소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고 정박에 용이하다. 가격도 해외 제품 대비 70% 수준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20% 수준에 그쳤던 해양설비 분야 국산화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인더스트리는 개발과 동시에 영업에 나서면서 이미 관련 매출 533억원, 수출 5,000만달러의 쾌거를 이뤘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 40명가량도 새로 뽑았다. 물론 성과를 올리기까지 어려움도 컸다. 신생업체이다 보니 해외 업체들은 기존 업체보다 수십 배 많은 자료를 요구했고 준비하는 데만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강종수 미래인더스트리 대표는 "아직 전세계 물량의 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워도 충분히 파고들어갈 여지가 크다"면서 "브라질ㆍ러시아ㆍ동남아 등 전세계 유전이 있는 곳에 진출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조선플랜트 분야 중소업체인 한라IMS는 3년간의 개발 끝에 올해 초 선박 탱크 내 액체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VRC)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선진국 수준의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수입에 의존하던 조선기자재 부품을 국산화한 것. 이 회사는 중국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에서 74억원 규모의 수출을 성사시켰고 약 50명의 고용을 신규 창출했다.

지석준 한라IMS 대표는 "아직 국산화가 되지 못한 장치를 더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2~3년 내에 해외 선두업체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동남권 광역선도사업에 참여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는 3년간 441억원이 지원됐고 전체적으로 기술경쟁력 수준이 30%나 성장했다. 매출 2,575억원, 고용 383명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정인 동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 조선해양산업 선임실장은 "협소한 지역의 틀을 넘어 보다 큰 광역의 시각에서 글로벌 지역전략산업을 육성함으로써 동남권 전체 발전, 국가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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