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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항만시대 열린다] 배후부지와 역할

'생산+물류' 복합공간으로 개발해야<br>저렴한 노동력과 결합땐 공업지대 변모가능성 커…항만성장 견인차로 부각

해운물류의 거점이 되는 항만은 단순히 화물을 옮겨 싣는 항구의 역할을 벗어나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지역의 중요 다국적 물류ㆍ비즈니스센터 955개중 57%가 유럽 중심항만인 로테르담항에 있을 정도다. 네덜란드, 싱가폴 등의 항만물류센터에서는 공산품의 조립ㆍ가공은 물론 시운전, 검사, 애프터서비스, 포장 등의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만에 바로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 생산과 동시에 화물을 배로 실어 나르는 생산ㆍ물류 융합의 클러스터화가 세계적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해운교통여건이 좋은 항만 옆에 저렴한 노동력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배후부지가 있을 경우 새로운 항만 공업지대로 급성장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일본의 수입업체가 우리나라 항만의 배후단지에 물류센터를 설치하는 게 단적인 예다. 일본항만을 물류센터로 이용하는 경우보다 약 30~40% 물류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중국과 동남아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한국의 물류센터에서 최종 가공을 거쳐 일본과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경우도 높은 제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최종 가공단계를 한국의 물류센터에서 처리한 후 발달된 해운네트워크를 이용해 최종 소비자로 수송하는 것이다. 훨씬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항만에 인접한 배후부지는 항만을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정부는 민자신항을 중심으로 항만배후부지를 국제복합물류공간으로 개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우선 부산신항에 2013년까지 120만평, 광양항에 2011년까지 112만평을 배후물류단지를 조성해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또 배후단지내 글로벌 물류기업에게 직ㆍ간접세를 감면해주고 최장 50년의 장기임대를 해주는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도 마련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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