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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그룹 맹비난 잇따라

"창당 실패론은 정치공학적 발언" "개성공단 춤파문 공개 사과하라"

김근태(오른쪽) 열린우리당 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유럽연합(EU) 14개국 대사를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북핵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여당 내 전현직 당 의장들의 ‘창당 실패’ 발언과 최근의 ‘개성공단 춤 파문’이 열린우리당의 내홍을 심화시키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최근 언론을 통해 옛 새천년민주당의 분당이 “잘못된 일”이라고 밝힘에 따라 의정연구센터(이하 의정연)와 참여정치실천연대(〃 참정연) 등 친노 성향 모임의 의원들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형주 참정연 상임대표는 최근 참정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칼럼에서 “(정 전 의장은) 정치는 그만두고 철거전문회사에 취직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라며 정 전 의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23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분당의 책임은 보스정치, 지역정치에 매몰된 민주당 말기의 부패와 한계에도 있다”고 밝히며 “분당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친노 성향의 한 의원은 “(김 의장의 발언은) 대선주자로서 민주세력 선명성 경쟁, DJ와의 관계 등을 고려한 정치공학적 발언이 아니겠느냐”며 정 의장 발언을 조심스레 비판했다. 여당이 이처럼 과거의 분당을 둘러싼 신경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의장의 최근 ‘개성공단 춤 파문’도 내분 요인이 되고 있다. 김 의장이 북핵 위기의 민감한 시기에 개성공단을 방문, 북측 관계자들과 춤을 춘 사실이 전해지자 당내에서는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중도보수 성향의 여당 내 의원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은 23일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민감한 시기에 당내의 충분한 논의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방북을 감행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김 의장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해 23일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춤 파문 해프닝은) 부적절하고 부주의한 측면이 있었다”고 유감을 표명했으나 한나라당 등이 이를 정치쟁점화하고 있어 사태는 쉽게 진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춤판이라는 해프닝보다는 당내 반대 의견과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찾은 김 의장의 무리수에 있다”며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경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김 의장이 책임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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