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대重 안방' 울산 진출 "수주물량 증가 대비 협력업체 확보 차원"현지 조선 블록 생산업체 신한기계 인수현대重선 "블록 수급등에 차질 없을것"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대우조선이 대규모 블록공장 인수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안방인 울산 지역에 진출한다. 대우조선의 울산 진출은 수주물량 증가에 대비한 협력업체 확보 차원이지만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아성으로 여겨져온 울산에 사실상 발을 내디딘 것인데다 해당 블록공장도 현대중공의 최대 협력업체여서 양대 조선업체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10일께 조선 블록 생산업체인 ㈜신한기계(울주군 온산읍ㆍ대표 한기석)측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에 나선다. 신한기계는 지난해 매출액이 2,3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 기자재 생산업체로 현대중공업의 주요 협력업체 중 하나다. 대우조선은 최근 신한기계 지분 35%를 한국기술투자로부터 매입한 데 이어 추가로 금융권이 소유한 지분도 거의 인수를 마무리한 상태다. 대우조선은 신한기계 인수를 계기로 울산을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당장 내년부터 신한기계 물량의 50% 이상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울산 진출로 안방에서 제 식구를 내준 격이 된 현대중공업은 "블록 수급에 별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신한기계측이 연간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블록은 선수ㆍ선미 부분의 외주물량 중 약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공급계약이 돼 있는데다 내년 초 현대중공업의 울산 용연 블록공장이 완공되면 신한기계가 생산한 블록 전량이 대우조선으로 가더라도 수급 차질은 거의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측은 그러나 대우조선의 이번 신한기계 인수에 대해 "울산 현지의 주협력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이 인수한 신한기계는 앞으로 해상 원유시추설비의 업무ㆍ주거공간인 리빙쿼터(Living Quarters) 분야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며 오는 2010년 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인데다 조만간 공장확장과 더불어 거래소 상장도 추진 중인 회사여서 이번 대우조선의 경영권 인수 추진이 단순한 불록공장 확보 차원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한기계는 이미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 물건이며 신한기계측에서 먼저 지분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경쟁회사의 협력업체 빼가기 차원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3/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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