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선ㆍ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과 스미토모는 최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초고압 케이블부터 광통신 등 전선사업 전영역에 걸쳐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사는 협력관계를 지분투자 수준을 넘어 기술협력과 정보교환 등 해외사업 전반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정보공유는 물론 마케팅과 입찰참여까지 함께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스미토모는 고압선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대한전선은 광섬유ㆍ광케이블과 중동 등의 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만큼 글로벌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과 스미토모는 고(故) 설경동ㆍ설원량 전 회장 시절부터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이"라며 "대한전선의 경우 광통신ㆍ케이블 분야와 일부 해외지역에서 상당한 업력을 쌓아왔고 스미토모는 글로벌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만큼 공조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미토모는 프리즈미언(Prysmian)ㆍ넥상스(Nexans) 등에 이어 글로벌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전선업체로 지난해(2011년 4월~2012년 3월)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매출액은 3조2,610억엔(약 4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199억엔(2조8,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스미토모는 지난달 27일 대한전선의 최대주주인 대한시스템스로부터 신주인수권증서 210만2,734주(16.26%)를 인수하고 대한전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지분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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