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대대적 '몸집불리기' 나섰다 영업점 평가때 수익성 배점 비중 22%로 축소기반확대 지표는 41%서 50.5%로 대폭 높여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전국 최대 점포망을 자랑하는 국민은행이 영업점에 대한 평가기준을 영업수익보다는 영업기반 확대에 중점을 두는 등 대대적인 외형확장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평가배점에 수익성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 기반확대 배점을 크게 높이는 내용의 영업점 평기기준(KPI) 개편을 전국 1,000여개 점포에 보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리딩뱅크임을 더이상 강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몸집 부풀리기를 외환은행 인수전에만 매달릴 수 없는 여건에서 내부적으로 점포의 외형확장을 독려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과거 30%였던 수익성지표 배정이 이번에 22%로 8%포인트 줄었다. 이에 비해 자산 또는 고객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영업기반확대 지표는 과거 41%에서 50.5%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지표의 비중도 지난해 하반기 11%에서 3%포인트 줄어든 8%로 낮아졌다. 이밖에 청약 저축이나 모바일 등 기반확대 수수료에 대해서는 2%의 가점을 부여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0.5%의 가점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집단대출과 퇴직연금에 대해 가점을 부여했었다. 국민은행은 단기실적주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평가기간을 지난해까지 반기 기준에서 올해부터는 연간 기준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사고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검사 및 사고예방 항목에 대한 감점 상한선을 -40점에서 -60점으로 높였다. 또 연간단위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성 지표에 대한 상반기 평가는 10%, 연간 평가를 90%로 적용해 연간 평가의 비중을 높였다. 또 점포별 등급도 최고 등급인 S 점포의 기준은 낮추는 대신 중간 이하인 G부터 D등급까지는 기준을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 목표 대비 95.8%를 적용했던 S등급 기준이 올해에는 95.0%로 낮아졌다. 반면 평균인 G등급은 79.1%에서 80.0%로, C등급은 66.7%에서 70.0%로 기준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또 총대출금에 대한 평가 반영비중을 높여 지난해 대출금의 70%를 반영했던 실적을 올해는 100% 반영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강정원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리스크 관리가 철저히 수반되는 영업관행이 국민은행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 외형 확장이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시장 지키기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3/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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