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코스닥기업들의 해외 기업설명회(IR)가 이어지면서 우량 중소형업체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은 해외IR 관련 부대 비용을 지원해가면서까지 우량 업체의 섭외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ㆍ4분기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증권사들이 주최하는 해외IR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힌 코스닥 공시 건수는 총 1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건)보다 2건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반도체와 크루셜텍은 오는 30일 홍콩ㆍ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맥쿼리증권 후원 해외IR에 참가하고 파워로직스는 29일 대신증권이 후원하는 홍콩ㆍ싱가포르 해외IR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국순당과 하나투어는 RBS증권이 지난 15일부터 런던에서 연 해외IR 업체 명단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SBS콘텐츠허브(런던, 대우증권)와 셀트리온(유럽ㆍ미국, HSBC증권), 성광벤드(런던ㆍ뉴욕, 한국투자증권), 파라다이스(싱가포르ㆍ홍콩, 모건스탠리), 디지텍시스템(싱가포르ㆍ홍콩, 대신증권), 네오위즈게임즈(미국, KB투자증권)도 지난 10월 이후 해외IR을 다녀왔다. 특히 실리콘웍스, 멜파스, 디지텍시스템은 각각 RBS증권ㆍ맥쿼리ELW, JP모건ㆍ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ㆍUBS증권 등 복수의 국내ㆍ외국계 증권사들이 후원한 해외IR에 참석할 정도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러브 콜’을 받았다. 실리콘웍스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 관심을 가진 해외 기관들의 요청을 받고 해외IR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우량 코스닥업체들을 자사가 후원하는 해외IR 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 제반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업체들이 해외IR에 많이 참석을 해야 흥행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기업분석 담당 연구원은 “성장스토리가 확실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은 코스닥업체들은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인다”라며 “우량 코스닥업체의 해외 IR행사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외 증권사들이 참가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외IR을 진행하는 업체들은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우량 업체’여서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멜파스, 실리콘웍스, 파워로직스, 크루셜텍, 국순당, 하나투어, SBS콘텐츠허브,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네오위즈게임즈의 올해 3ㆍ4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아지며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업체들이 주로 해외IR에 나간다”며 “IR을 계기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가 진행된다면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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