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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첫 무대 '월드컵 비상'
입력2002-05-15 00:00:00
수정
2002.05.15 00:00:00
보름 앞으로 바짝 다가온 월드컵. 하지만 실상 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관객 수는 그리 많지 않다.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을 접하게 되는 형태가 다름아닌 TV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의 월드컵 준비 진영은 현재 총비상 상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국내 HDTV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첫 무대여서 더욱 많은 관계자들을 주목시키고 있다.
◇싸움은 캐스터
우선 우리가 보게 될 TV화면은 국내 방송 3사가 제작한 것이 아니다.
주최측인 FIFA가 이번 대회부터 개최국 방송사가 주축이 되던 제작 관례를 깨고 산하 HBS(Host Broadcaster Service)로 하여금 제작을 총괄케 했기 때문이다.
HBS가 만든 국제 송출 신호를 받는 입장이기에 방송 3사가 제공할 화면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각 사는 경기장 내에 별도 카메라를 도입하고 3D 영상 같은 그래픽 등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캐스터와 해설자로 좁혀질 듯 하다.
3사가 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KBS는 서기철-허정무, MBC는 최창섭-차범근, SBS는 송재익 -신문선을 선두로 내세우고 각기 4팀 정도를 운영케 된다.
◇세 방송사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던데
국내 방송3사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까지 포함, 약 6,000만 달러 이상을 중계료로 FIFA 측에 지급한다.
이중 약 50%를 상회하는 액수가 이번 대회를 위해 들어간 비용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3사는 이를 3.6:3.2:3.2 비율로 분배한 뒤 '일본과는 다른 방송환경'을 내세워 무한 경쟁에 들어간다. '공영 방송'KBS가 64개 전 경기를 TV 생중계하고 SBS가 47경기 내외를 중계하는 식이다.
채널이 두 개인 KBS와 경기 시간이 메인 뉴스 시간과 겹치지 않는 SBS는 별문제지만 MBC의 경우 오후 9시대 뉴스까지 뒤로 미뤄야 한다.
각종 드라마와 기타 프로그램 역시 파행편성이 불가피하다. 반면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경우 공영 NHK와 5개민방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40경기를 확보했고 TV중계를 각 사에 배분해 '경기 당 1사 중계' 원칙을 고수한다.
◇'기술 월드컵'
이번 월드컵은 디지털 영상 환경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첨단 기술의 무대라 봐도 손색이 없다. HBS가 제공할 화면은 SD급이지만 방송 3사는 이중 약 40경기 가량을 HD급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HDTV기술이 대량 도입, 국내 방송 기술사의 발전에 한 획을 긋게 될지 여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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