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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시멘트] 프랑스 라파즈사에 매각
입력1999-11-29 00:00:00
수정
1999.11.29 00:00:00
박형준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라파즈와 미국계 투자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RH시멘트 지분 100%를 4억3,000만달러 선에 인수키로 결정, 계약서 서명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이와관련, 한 관계자는 『매각대금 가운데 라파즈가 당초 예상했던 1억달러를 넘겨 투자하고 2억달러 가량은 투자회사가 맡기로 했으며 나머지는 차입금형태가 될 것』이라며 『지분율 등 몇가지 남은 사안이 있지만 이번주안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매각대금은 한라시멘트를 RH시멘트에 영업양수도 하기 위해 로스차일드에서 들여온 브릿지론과 로스차일드의 리스크부담에 따른 대가, 그리고 회사정상화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합해 산정됐다. 라파즈는 RH시멘트를 가칭 「라파즈시멘트」라는 별도회사로 만들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97년 부도이후 화의(인가 98년10월)에 들어간 한라시멘트는 올 3월 로스차일드사로부터 3억4,500만달러(한화 4,059억원)를 들여와 채무전액을 완전변제 한 뒤 RH시멘트로 재출발했다.
RH시멘트는 지난 7월14일 라파즈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우선협상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후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베르나르 콜롱 라파즈회장도 10월초 협상진척을 알아보고 인수예정인 강원도 동해 옥계공장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콜롱회장은 당시 『RH시멘트의 지분 3분의1이상을 1억달러선에 인수하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라파즈가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총 매각대금을 5억달러까지 올려달라는 RH시멘트측의 요구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로스차일드펀드 윌버로스 회장은 『RH시멘트를 12월중 5억달러 규모에 팔기로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시각차를 드러냈었다. 지난 15일 우선협상대상을 지정한 MOU효력이 만료되고 제3의 인수희망자가 나타나 새국면을 맞기도 했으나 라파즈가 양보하는 선에서 이번에 타결을 보게 됐다.
라파즈사는 세계 2위의 시멘트및 건축자재 전문생산업체로 현재 전세계 65개국에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643억프랑(약11조7,000억원)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프랑스에 연산 100만톤 미만의 소규모 시멘트공장을 10여개 갖고있는 라파즈는 단일공장으로 세계최대인 740만톤급 옥계공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라파즈는 지난해 11월 동부한농화학의 석고보드 생산공장 및 영업부문과 벽산의 석고보드 생산공장을 인수해 라파즈석고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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