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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성방송사업 급류탈듯

차세대 위성 방송ㆍ통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ㆍ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표준으로 미국식인 `시스템 E` 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고유영역 침범을 우려하는 기존 방송사들의 반대가 여전해 향후 SK텔레콤의 사업진출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허가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방송공학회와 통신위성ㆍ우주산업연구회는 11일 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DMB표준으로 `시스템E`방식을 확정하고 정보통신부에 건의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술개발 상황과 경제성 등을 감안할 경우 `시스템E`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오는 3월 `시스템E`방식을 기술표준으로 최종 확정한 후 상반기중 무선설비에 관한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호환성 논란 계속될 듯= 위성DMB방식으로는 유럽식인 `시스템A`방식과 미국식인 `시스템E`방식이 거론돼 왔다. 표준으로 `시스템E`방식이 결정된 것은 그동안 SK텔레콤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이 이 방식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 온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성DMB 표준화 작업을 맡고 있는 표준화추진위원회 위원들도 대부분 이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스템E`방식을 채택할 경우 현재 방송사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지상파 DMB와의 호환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위성DMB사업 진출을 선언한 KT는 정통부가 보다 면밀한 검토작업을 거친 후 기술표준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시스템E` 방식을 채택할 경우 `시스템A`를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허가여부 주목= 기술표준이 확정되더라도 SK텔레콤이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방송허가추천권을 가진 방송위원회가 SK텔레콤의 위성DMB 사업을 허가해 줄 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기술표준이 확정되면 방송위는 빠르면 오는 10월께 방송사와 SK텔레콤 등을 대상으로 입찰요청서를 받아 심사,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표준방식이 확정되면 위성DMB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방송위의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는 한편 연내에 위성을 쏘아 올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SK텔레콤의 위성DMB사업 진출에 대한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방송사들은 거대 통신업체가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위성DMB사업에 뛰어들 경우 기존 방송시장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사업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가 `시스템E` 방식을 채택할 경우 결과적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통신사업자의 위성DMB 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것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방송ㆍ통신기술 융합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주파수를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특혜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용어설명 ◇위성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 음성ㆍ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 위성을 통해 고정 또는 휴대용ㆍ 차량용 수신기에 제공하는 방송 서비스다. 이동중에도 개인휴대단말기(PDA)나 차량용 단말기를 통해 CDㆍDVD급의 고음질ㆍ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어 차세대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2.5㎓대역의 주파수가 배정돼 있으며 SK텔레콤은 일본의 DMB사업 컨소시엄인 MBCO에 10.49%의 지분을 출자,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2.63~2.655㎓대역의 주파수 25㎒를 할당받아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최근에는 KT가 위성DMB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615~2.63㎓주파수대역 사용을 위한 위성망 국제등록 신청을 했다. 한편 위성DMB와는 별도로 KBS 등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를 이용해 방송을 서비스하는 지상파DMB사업을 추진중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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