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들 도망가는 공포의 냄새 없애려면…
딸아이 울긋불긋 여드름 여름방학에 치료를피부질환 자녀 자신감 심어주기모반, 10세전 치료땐 재발률↓ 초등생때 받아야 만족도 높아취업 앞둔 대학생이라면 액취증 수술 고려해봐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오는 주말이면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주 5일 수업제 때문에 방학 기간이 4주 정도로 짧아지기는 했지만 자녀들의 건강을 체크하기에는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이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자녀들의 얼굴이나 피부에 생긴 모반이나 염증성 여드름, 심한 액취증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들 질환은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우관계나 자신감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절히 치료할 경우 학교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초등생 자녀는 오타모반 치료를=선천성 혹은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각종 모반과 반점, 색소질환은 종류도 많고 치료가 더디고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렸을 때 치료하면 좋은 몇 가지 질환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오타모반이다.
오타모반은 진피의 멜라닌세포로 인해 갈색 또는 흑청색의 반점이 주로 한쪽 눈 주위, 관자놀이, 이마, 코에 나타나는 것으로 점의 일종이며 일본인 의사 오타씨가 처음 발견해서 오타모반이라고 부른다.
오타모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어릴 때 생기며 10세 전후로 나타나는 일이 50% 정도다. 45% 정도는 10대에 발생하고 5% 정도만 20세 이후에 발생한다. 점세포가 진피 층 깊숙이 모여 발생하기 때문에 검푸른색을 띠게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외선과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오타모반의 원인이 되는 진피 속 멜라닌세포가 점점 증가하므로 색이 더욱 진해지니까 어릴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완치된 후 재발할 수는 있으나 영ㆍ유아 시기, 늦어도 10세 미만에 조기 치료할수록 재발률이 훨씬 낮아진다"고 말했다.
치료는 큐스위치 엔디 야그 레이저를 이용해 4~8주 간격으로 5회 이상 치료하면 없어진다. 점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피부 진피층에 점세포가 퍼져 있어 여러 번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치료 적기다. 한 번 없어지면 기미처럼 쉽게 재발하지 않아 치료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사춘기 자녀, 염증성 여드름 치료해야 흉터 예방=청소년의 경우 몸이 갑자기 변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얼굴에 보기 싫은 여드름까지 돋아나면 외모 자신감이 없어져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학업에도 크게 지장을 받는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사춘기가 지나면 다 없어지니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고 얘기하는데 이보다는 피부과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해주고 여드름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이가 여드름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춘기 여드름은 성호르몬 중 안드로겐의 증가로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우선 사용하며 증상이 심하면 광선으로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IPL이나 엔라이트(N-Lite) 레이저 시술을 병행한다. 항염 효과가 뛰어나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주고 붉은 기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드름 치료의 기본은 청결이다. 세수는 하루 2번 미지근한 물로 여드름 전용 비누를 사용해서 한다. 피지 조절 성분이 든 스킨과 로션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학생 자녀, 액취증 치료 고려를=액취증은 흔히 암내(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를 말하는 것으로 겨드랑이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부모 중의 한 사람이 발병한 경우 자식 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포크린선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고약한 냄새를 풍겨 이성교제ㆍ면접ㆍ취업ㆍ결혼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액취증 치료는 아포크린선이 충분히 발달한 후 즉 16~18세 이후에 수술해주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 데 좋다.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고등학교 시기에 수술하기도 한다. 최근 치료법은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겨드랑이의 땀샘을 제거해 땀이 안 나오게 함으로써 다한증과 동시에 액취증을 해결한다. 당일 입원 없이 1시간 정도 시술을 하며 붓기가 적고 회복기간도 2~3일 정도로 빨라 편리한 치료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