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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08] 韓·日기술력 싸고 '치열한 신경전'

소니 세계 첫 9.9mm·200Hz LCD TV 발표하자<br>삼성 계획 바꿔 초슬림TV 국내서 긴급 공수·공개<br>고화질TV 출시 시기도 조절… 1위 싸움 지속될 듯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멀티미디어박람회 2008(IFA 2008) 현장을 찾아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200㎐ 화질의 LCD TV를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전시장 제품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생활가전제품을 보면서는"이익을 내는 것을 넘어 회사의 캐시카우(주요 현금원)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해외 현지경영에 대해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멀티미디어박람회 2008(IFA 2008)는 예상대로 삼성ㆍLG전자 등 한국 업체들과 소니와 파나소닉을 필두로 한 일본 업체들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세계 TV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소니는 혈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기술력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IFA를 기점으로 두 회사가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ㆍ소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이른바 ‘슬림 TV’기술에서 절정을 이뤘다. 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첩보전은 물론 ‘공수작전’까지 펼쳤다. 포문을 연 곳은 소니였다. 소니는 개막 전날인 지난 28일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선언하면서 ‘타도 한국’을 외쳤다. 이를 위해 소니가 이번 행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기술은 크게 두 가지. 두께 9.9㎜짜리 42인치 LCD TV와 200㎐ 화질의 LCD TV였다. 모두 세계 최초로 한국 업체들은 의표를 찔렸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당장 삼성 진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마침 200㎐ TV는 삼성전자도 IFA에 전시할 예정이어서 소니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었지만 울트라 슬림 LCD TV가 문제였다. 삼성도 8~9㎜ 두께의 52인치 LCD TV를 개발했지만 IFA에서 공개할 예정은 아니었던 것. 여기에 필립스도 8㎜ 두께의 LCD TV를 전시하면서 삼성은 더욱 초조해졌다. 삼성의 한 핵심 관계자는 31일 “당초 울트라 슬림 TV를 공개할 계획이 아니었지만 개막일 전날 소니의 발표를 보고 국내에 있던 제품을 베를린으로 긴급 공수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개막일인 29일 8~9㎜ TV를 베를린 전시장에 극비리에 들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는 2층 별도의 공간에 이 TV를 배치한 뒤 베를린에서 취재 중이던 국내 언론사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소니의 초슬림 TV는 별도의 튜너가 있어야 하며 모니터와 무선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삼성 제품은 모니터 받침대에 튜너가 있는 형식이어서 상용화 및 시장 장악을 둔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화질 TV 출시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200㎐ TV를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 우리는 200㎐ TV를 내년 3월 이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소니가 올 가을 출시계획을 밝혀 우리도 가을로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ㆍ4분기 말 현재 삼성과 소니의 세계 TV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20.8%와 13.2%. 전시장에서 만난 양사 관계자들은 “한일 업체들 간의 각축전이 IFA를 계기로 새로운 분기점에 들어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IFA는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일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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