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소장펀드는 은행·증권사 등 24개 판매사를 통해 21일까지 70억8,000만원이 팔렸다. 5일 동안 개설된 계좌는 5만5,835개가량된다. 한국밸류자산운용·신영자산운용 등 가치주펀드 운용사에 뭉칫돈들이 유입됐고 HMC투자증권은 출시 이틀 만에 7,500계좌를 넘게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소장펀드는 소득공제 혜택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연간 3조8,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장펀드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비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뚜렷한 출시 움직임조차 없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투자일임형태로 8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을 뿐 공·사모 펀드 출시는 감감무소식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출시되지 않은 이유는 동양그룹 사태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위험성이 커진 데 비해 기대수익이 낮기 때문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투자한도가 5,000만원으로 낮아 세금 혜택이 연간 최대 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로 은행·증권사 등 판매처에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관심이 없다"며 "운용사에서 상품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수요가 없으니 굳이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할 회사채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BBB+등급 이하의 채권 또는 코넥스주식에 30% 이상 투자하면 된다고 요건이 주어졌지만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선 최소 10개 종목에는 투자해야 한다"며 "현재 시장에서 BBB+ 이하 등급으로 10개 종목을 고르는 게 만만치 않고 종목을 잘못 선택해 손실이 나면 운용사의 이미지에 먹칠할 수 있어 출시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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