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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사회] 금감원장, 2금융권 대표와 연쇄 회동 적극적인 대출 리스크 관리 주문한다

권혁세(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8월 말 서울 은행회관에서 카드사 사장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권 원장은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자 다음달 초 사장들과 다시 만난다. 서울경제 DB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응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보험ㆍ신용카드사 등 2금융권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 최근 2금융권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다중채무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관련 대책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의 사회공헌도 강도 높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24일 "오는 29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다음달 초 카드사 CEO와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 분위기와 가계부채, 사회공헌 등 이슈에 대해 두루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이 보험ㆍ카드사 CEO와 만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으로 그는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시중은행장, 최근에는 외국계 투자은행(IB) 대표들과 만나 업계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험ㆍ카드업계와 다룰 이슈에는 가계부채와 건전성 관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두 업계의 경우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연체율 또한 완만하게나마 증가하는 상황이다.

최근 저축은행이 구조조정으로 위축되고 대부업계는 이자제한ㆍ영업정지 등으로 손발이 묶이자 보험ㆍ카드업계는 사실상 제도권 저신용계층을 끌어안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약관대출은 물론 신용대출ㆍ주택담보대출 등 전반적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체율은 아직 1% 내외에 불과하지만 손해보험사와 일부 소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최근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주춤한 틈을 타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다. 금감원은 8월 보험업계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밀도 있는 관리를 주문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의 경우 아직 평균 연체율이 2%대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라 예의주시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고금리 대출비중이 높은 만큼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적극적인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원장은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에 적극적인 사회공헌도 강도 높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대기업 계열 보험사와 카드사에 대한 '계열사 부당지원 테마검사'를 마무리한다. 권 원장은 계열사에 대한 금융상품 몰아주기와 부당 자금지원을 경고하는 한편 이들 기업이 저소득층과 대학생 등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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