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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채권 거품론 고조
입력2004-02-10 00:00:00
수정
2004.02.10 00:00:00
최원정 기자
이머징마켓의 채권 가산금리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거품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지난달 이머징마켓의 채권 발행이 지난 199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지만 이중 발행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는 물량은 거의 없다며 `거품론`을 제기했다. 이머징마켓 채권의 미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는 올 초 3.71%포인트까지 줄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 추세를 보여 지난 9일에는 4.23%포인트로 마감했다. 미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 상승은 곧 채권 수익률의 상승을 의미하며, 채권수익률이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FT는 지난달 이머징마켓의 채권발행이 급증한 것은 미국의 금리 조기인상 설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오르기 전 낮은 가격에 미리 채권을 발행하려는 심리에서 이루어진 것일 뿐 이머징마켓의 투자매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주말 가산금리가 4.29%포인트까지 확대됐던 것이 다소나마 축소된 것도 단지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일 뿐 낙관적인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국제금융연구소(IFF)도 지난달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해 거품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JP모건은 이머징마켓 채권의 투자등급을 조정하는 등 버블 가능성을 경고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짐 크로프트 이머징마켓 채권 딜러는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은 비틀거리고 있다”며 “지난 9일 채권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현재 가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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