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의 수출강세와 내수호조로 산업생산이 13개월째 증가하며 경기회복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산업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실물지표의 호조와 달리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물건이 팔리는 속도보다 창고에 물건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재고의 증가폭도 급격히 확대되며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불안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지만=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증가해 13개월째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도 1.1%,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7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6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84.8%로 1980년 1월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생산공장들이 풀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출강세와 함께 내수가 기지개를 켜는 호조를 보이는 등 생산활동이 늘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선순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8.6% 늘었다. 투자지표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5% 증가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건설기성과 건설수주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3.5%, 22.2% 올랐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 사실상 정상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향성은 불안함 커져=그러나 수출강세가 이어지고 제조업 업황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임에도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가 6.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이 95.0%로 6월보다 2.6%포인트 상승하고 재고 역시 전달보다 3.5% 증가하며 이 같은 우려에 불을 지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선행지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현재 경기는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선행지수 하락이 경기 하락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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