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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도 SNS로 아웃소싱

기업에 꼭 필요한 아이디어 대중 참여 유도해 발굴·제공<br>'크라우드 소싱 서비스' 눈길 아이디어구루·크라우디아 등 국내외서 사업화 추진 활발



지난 2007년 국제기름유출연구소(OSRI)가 이노센티브닷컴(Innocentive.com)이라는 웹사이트에서 17년 묵은 숙제를 해결할 이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1989년 알래스카에 좌초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얼음과 엉겨 붙으면서 굳어져버렸는데 OSRI나 관련 업계로서는 도저히 이를 제거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3개월 동안 수천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됐고 마침내 3개월 후 한 시멘트업체 엔지니어가 해결책을 제시해 현상금 2만달러를 챙겼다. 이노센티브는 외부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문제를 푸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Crowdsourcing platform)'이다.

국내의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인 아이디어 구루(Idea guru)는 최근 사업 개시 반년 만에 금융권으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 아직 가입 회원이 2,00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사업이지만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대중들과 공유하면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 기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그로부터 수익을 얻는다는 취지가 공감을 얻은 것이다. 아이디어 구루는 대중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의뢰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강수현 아이디어 구루 대표는 "각종 공모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구루는 한 마케팅 컨설팅 회사의 사내 벤처로 출발했지만 크라우드 소싱 분야의 미래를 믿는 구성원들 덕에 인수 제의를 받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서비스를 활용해 사내공모 등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어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무엇보다 '외부로부터의 참신한 시각'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아이디어 모집에 참가자가 많을 경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홍대의 쓰레기통 디자인, 라면 브랜드의 새로운 슬로건, 캠페인 기획안 등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해당 기업이나 단체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크라우드 소싱이 대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내 공모나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방안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크라우드 소싱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 구루 외에도 크라우드 소싱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낸 서비스로는 ▦아이디어 크림(Idea cream) ▦크라우디아(Crowdea) 등이 있다. 크라우디아의 경우 참가자가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SNS로 바로 공유할 수 있게 해 보다 강한 홍보 효과를 노렸다.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은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사업화되고 있다. 이노센티브의 경우 이제 200개국 250만명의 전문가를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자영업자를 위한 로고ㆍ명함ㆍ웹사이트ㆍ팸플릿 디자인 등을 크라우드 소싱하는 디자인콘테스트닷컴(Designcontest.com)이나 영화ㆍ제품 리뷰 등에 초점을 맞춘 유크리틱닷컴(Ukritic.com), 전자상거래ㆍ위치기반서비스 등에 특화된 '크라우드플라워(CrowdFlower)' 등이 활발하게 영업 중에 있는 등 관련 분야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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