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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 '시멘트 파동' 우려

시멘트사 "가격15~20% 인상"에 레미콘업계 "공급포기"


시멘트 회사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을 단행한다. 이 파장으로 수요처인 레미콘 회사들은 원가상승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 아래 레미콘 공급을 포기하고 ‘올스톱’을 선언하는 등 두 업계가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쌍용양회 측은 25일 “전국 주요 레미콘 공급사에 내년 1월1일부로 시멘트 가격을 톤당 5만3,000원에서 16% 인상한 6만2,000원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라파즈한라시멘트 또한 내년 2월1일부로 시멘트 가격을 톤당 20% 올려 받겠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한 상태. 동양시멘트도 최근 내부적으로 15% 정도의 인상안을 확정했다. 시멘트업계가 이같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주요 원부자재인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 원가 상승 때문이다. 쌍용양회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원가 중 유연탄 값이 25~30%를 차지하는데 올 초 톤당 75~80달러선이던 유연탄 가격이 최근 120달러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한다. 이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2005ㆍ2006년 각각 412억원, 54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3ㆍ4분기까지 112억원의 누적손실을 기록했다”며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동양시멘트 역시 “이번 추가 인상 계획은 다른 회사의 눈치를 봐서 하는 문제가 아니라 시멘트 회사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 각자 결정한 문제”라며 “그룹 계열 레미콘 회사인 동양메이저에도 똑같이 가격 인상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수요처 반응.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라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최대 레미콘 공급사인 유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값이 오를 경우 국내에서 그 가격에 영업할 수 있는 레미콘 회사가 몇 군데 되지 않는다”면서 “유진도 최대한의 협상력을 동원해 시멘트 및 건설업계와 협상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레미콘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중소 건설사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건설회사로부터 결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레미콘 단가를 올려 받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업계가 홀로 짊어질 경우 중ㆍ소 레미콘업계는 공급을 포기하고 ‘올스톱’을 선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멘트 가격은 수도권 기준으로 톤당 ▦2003년 말 6만7,000원 ▦2004년 말 5만9,000원 ▦2005년 말 5만6,000원 ▦2006년 말 4만8,000원으로 계속해서 내려가다 올 6월 한 차례 파동을 겪은 뒤 5만3,000원까지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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