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식품파동에 식탁이 불안하다 중국산 납김치서 발암물질 국산 활어까지연이은 파동에 "믿고 먹을 먹거리 없다" '사고나면 기준마련' 당국 미봉책만 반복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밥상의 위기] 잊을만하면 식품 파동 잇따른 식품 파동으로 국민의 식탁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 양식어류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앞서 중국산 김치ㆍ찐쌀ㆍ생선ㆍ차ㆍ라면ㆍ과즙우유ㆍ식용유ㆍ김밥 등에서도 유해성분이 나와 식품 관련 파문이 이어지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최근의 파문은 중국 생선ㆍ김치ㆍ차 등 수입산은 물론 국산 신선 식품ㆍ가공 식품에 이르기까지 전 식품군을 총망라하고 있어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느냐"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보호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등장한 식품 관련 파문만 해도 줄잡아 수십 건을 헤아린다. 잇따른 식품 안전 사고로 당정의 대처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부처간 협의ㆍ조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사태가 일어나고서야 기준이 정해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형태의 미봉책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일정 비율 이상의 첨가물 뿐 아니라 특정 성분은 반드시 표기하도록 하는 등 총체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 등의 주장이다. 서울 시내 한 할인점에서 만난 주부 K(45)씨는 "중국산 생선만 문제라더니 두 달이 못 돼 국산 활어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면서 "수십년간 방치돼 온 일이라는 데 다른 식품은 안전하리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주부 S(36)씨도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과다하다며 생야단이더니 나중에 그 정도 함유량은 괜찮다는 발표를 봤다"면서 "누구 말을 듣고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건지 정말 화가 난다"고 손사래를 쳤다. 차제에 수입산 식품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성 확보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국내와 인접한 중국의 경우 사실상 당국의 방치 속에 초저가 식품을 유입하는 경로로 자리잡은 상태여서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는 양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수입산 식품을 쓸 수밖에 없기에 제대로 된 관리가 따라 주지 않는다면 식품 관련 파문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급식업체 및 식당 업주들의 주장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농수산물 유입이 까다로운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 보따리 상들이 들여오는 식품은 통관을 제대로 안 거친 것들로 안전성에 있어 무방비나 다름없다"면서 "중국산 농산물 등의 '글로벌 소싱' 없이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기에 관세를 낮추는 대신 검역 체계를 강화해 제대로 된 재료를 들여올 수 있게 마련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07 17:14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