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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동향/강남2] 팔자 우세... 사는쪽 목소리 커져
입력1999-10-08 00:00:00
수정
1999.10.08 00:00:00
이은우 기자
최근 한달간 서울 강남Ⅱ(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강남)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짙은 관망세를 보이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중개업소에는 수요자의 발길이 크게 줄었으며 일부지역의 매매거래는 거의 끊어진 상태다.이 때문에 매매가격은 약세로 돌아섰다. 기존 매물에다 추석이후 새로운 매물이 나오면서 수요에 비해 매물이 많아졌다.
전세시장도 매물품귀현상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30평형을 기준으로 전세값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매매가=실거래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집 값이 오를만큼 올라 추가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호가만큼 높은 값에는 매입을 꺼리고 있다. 가을철의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매도자들은 추석이후에도 시세의 변동이 없자 꾸준히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일부지역의 중대형평형은 거래가 거의 중단돼 시세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봉천동 관악 현대·동아아파트 등은 평형에 따라 한달새 500만~1,500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봉천동 명문부동산 조세현사장은 『매물은 꾸준히 나오는데 수요자는 거의 없다』며 『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의 하락은 가격절충 때 뚜렷히 드러난다. 매도자에 비해 수요자가 적은 까닭에 수요자가 가격을 깎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방동 대림아파트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500만원 남짓 하락했다. 강서구 가양동 동성아파트 32평형의 호가는 2억1,000만원에 이르지만 실거래는 2억원 이하에서 이뤄지고 있다.
목동 지역은 매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9단지 주변 대형평형의 강세가 눈에 띈다.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및 지청이 이 곳으로 옮겨오기 때문으로 중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9·10단지 55평형은 최고 7억2,000만원을 호가하는데도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전세가=전세시장도 거래 뜸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매물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일부지역은 값이 하락하고 있다.
봉천동 동아 33평형은 9월초 1억2,0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 1억500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값이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찾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인 가양·방화동 일대도 전세물건이 여전히 귀하지만 하루에 한두 건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목동과 여의도 일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매물이 귀하다. 방화동 동성부동산 박준옥차장은 『수요자가 줄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전세값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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