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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LG카드 인수할수도”
입력2004-03-02 00:00:00
수정
2004.03.02 00:00:00
이진우 기자
`씨티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한다면 매우 위협적이다. 다른 국내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G카드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씨티은행의 LG카드 인수에 적지 않은 경계심을 표시하면서 국민은행의 인수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김 행장은 2일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이 신용카드 사업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씨티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LG카드를 인수할 생각이 없지만 내(국민은행)가 가져오지 못하면 남(씨티은행)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진 월례조회에서도 “씨티은행이 3~4개월 내에 씨티라는 간판으로 영업을 개시하면 초강력 태풍과 같은 위력을 보일 것”이라며 주요 부서의 경비와 업무추진비를 사실상 제로 상태로 줄이는 등의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한편 김 행장은 이날 “오는 23일 정기주총이 끝난 직후 상설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행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다만 행추위에서 후임자를 선정해 준비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 말에 퇴임하지 않고 연임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행추위는 사외이사들과 국내 주주대표들로 구성되며 후임 행장후보는 공모가 아닌 행내외 적임자를 자체적으로 물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행추위가 행장후보를 복수로 추천하면 최종 선택은 이사회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선진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후임자 양성을 중요한 책임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은행을 잘 이끌어 갈 후임행장을 골라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나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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