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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MOU체결 '난항'
입력2008-11-12 17:21:37
수정
2008.11.12 17:21:37
산은-한화, 인수대금 지급일정등 이견 못좁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문제를 놓고 산업은행과 한화컨소시엄 측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양측이 인수대금 지급일정이나 가격조정한도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MOU 체결이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12일 “지난 11일 오전부터 12일 오전1시까지 릴레이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날 오전10시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MOU인 만큼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MOU를 빨리 맺고 실사를 거쳐 연내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MOU를 체결하면 그에 따라 모든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MOU 체결은 매각작업의 95%를 끝낸 것으로 보면 된다”며 “날짜가 시급한 것이 아니라 조건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일정에 맞춰 본계약을 서두르는 입장인 반면 한화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자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인수대금 지급일정과 가격조정한도 등 민감한 부분에서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인수대금 지급일정 연기는 절대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최종 인수가격도 제시한 가격에서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 측은 현재의 글로벌 자금시장이 입찰 당시와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인수대금 지급일정을 늦춰주고 가격 조정폭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지만 주변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선뜻 인수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은 측이 본계약 날짜와 클로징(잔금완납) 시기를 앞당겨 날짜까지 못박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입찰안내서에는 ‘완납은 본계약 후 3개월 이내에 한다’고 돼 있다”면서 “한화가 이런저런 눈치를 보려는 게 아니라 입찰안내서대로만 하자는 입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변수가 많은 만큼 일정을 당겨 클로징 날짜를 못박는 것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게 될 가능성을 남기는 일”이라고 난색을 표시했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말쯤 MOU를 체결하고 이달 초부터는 매수자 정밀실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이미 일정이 2주가량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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