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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역주행'

글로벌업체 합종연횡·환율하락에 약세

국내 자동차업체의 주가가 글로벌 자동차업계 인수합병과 환율 하락 소식에 주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르셰와 폭스바겐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자동차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1.65%, 1.74%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다. 기아차(1.80%) 역시 전일 하락분(2.20%)을 만회하지 못했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주에 불리하다는 전망 속에 대형 글로벌 경쟁업체의 등장까지 제기돼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승환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져야 국내 업체에 기회가 온다”며 “신속한 글로벌 인수합병은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글로벌 인수합병과 환율하락이 오히려 국내 업체에 기회라는 목소리도 있다. 공정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에는 구조조정과 감산이 따르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며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타격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 또한 “인수합병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분명 위험요인이 되지만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하락으로 입는 손해는 빠르게 증가하는 내수판매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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