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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과학에 대한 통렬한 비판

■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마이클 셔머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귀신이 사는 흉가, 스핑크스의 저주, 악령이 깃든 물품… 적잖은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에 귀를 기울인다. 그 동안 심령술사, 창조론자, 사이비 역사학자들의 허구성을 고발해 온 심리학자 마이클 셔머가 책을 통해 사이비 과학에 대해 통렬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셔머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가 '믿음 엔진(belief engine)' 때문이라고 말한다. 믿음 엔진은 두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용어로 인과적 사고가 만들어낸 부산물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지난해 기우제를 지내니 바로 비가 내렸으므로 올해도 기우제를 지내자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논리학 용어인 '잘못된 인과관계의 오류'와 맥이 통하는 설명이다. 빈 집에 울리는 귀신 소리 혹은 나무의 음영이 성모 마리아의 얼굴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인간이 수렵ㆍ채집 시대에 지닌 오랜 마법적 사고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나긴 미신의 역사 속에서 과학적 사고방식이 자리잡은 기간은 너무나 짧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책은 우리 사회와 학교, 대중 매체를 점령하고 있는 모든 이상한 것을 다루고 이를 과학적으로 비판한다. 1995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최초로 심령술사가 출연했다. 그는 250여 명의 방청객 앞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더니 한 중년 여성이 보트사고로 남편을 잃은 것을 정확히 맞춘다. 셔머는 이와 관련 두루뭉술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다가 표적이 발견되면 구체적 질문을 시작하는, 심령술사들이 흔히 쓰는 심리적 대화법인 이른바 '콜드리딩(cold reading)'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노아의 방주'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믿는 창조론자들에 대해서도 논리적 허구성을 주장한다. 피식자와 포식자가 한 배에 있는데 먹고 먹히는 자연의 법칙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는 그의 반론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셔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 또는 삶이 불확실해질수록 사람들은 이런 변덕과 우연성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사이비 과학과 미신을 받아들이기 쉽다"고 경고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배우면 이상한 믿음에 빠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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